SM면세점, 영업면적 반토막…수익성 개선 '총력' 지난달 매장 23.1% 축소…시내점 임차료 연간 5억 절감 예측
노아름 기자공개 2018-05-21 07:59:4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8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면세점이 서울 시내면세점 영업면적을 축소함에 따라 하나투어의 면세사업 전략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SM면세점은 시내점 몸집을 줄여 고정비 감소를 꾀하는 한편 내국인 여행객 마케팅이 용이한 출국장 면세점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복안이다.1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SM면세점은 지난달 중순 시내점의 영업면적을 23.1% 축소한다는 수용능력증감 신고를 서울세관에 접수했다. 기존 1~4층에서 운영해오던 면세매장을 1~3층으로 줄이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SM면세점은 최대주주 하나투어가 소유한 건물(서울시 종로구 인사동5길 41 하나투어빌딩)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영업면적은 올 1분기까지 5315㎡(1607평)을 유지해왔다.
400여개의 화장품·패션잡화 등의 브랜드를 입점시켰던 SM면세점은 영업환경 악화로 매장 면적을 다수 차지했던 시계 브랜드 등의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영업면적은 3개층 4088㎡(1236평)으로 감소해 지난 2016년 개점과 비교해 면적이 50% 줄었다.
앞서 6개층 규모의 시내면세점을 운영해왔던 SM면세점은 지속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절차를 밟아왔다. 지난해 2분기 지상 5~6층의 매장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도 규모를 축소하며 시내면세점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6층에 위치했던 안내데스크를 1층으로 옮겨왔다"며 "매장 면적은 줄였지만 고객응대 측면에서 이전과 큰 틀에서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400여개의 브랜드 수를 유지하고 있어 사업 규모 또한 엇비슷하다"며 "영업면적을 축소하며 판매를 중단한 브랜드가 있지만 MD 개편으로 브랜드를 일부 추가한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SM면세점의 행보는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선 인천공항 출국장면세점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M면세점은 서울시내점과 공항면세점(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제2여객터미널)에서 면세사업을 지속하고 있는데, 시내면세점의 적자를 출국장면세점에서 메우는 구조가 이어져왔다.
이외에도 고정비 지출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SM면세점은 하나투어 사옥을 10년(2015년 9월~ 2025년 8월)간 임대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연 임차료로 46억원을 지출해왔다. 하나투어 측은 영업면적 축소로 SM면세점이 연간 5억원 가량의 임차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선 하나투어의 선택을 두고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을 내놓는다. SM면세점이 하나투어를 이용하는 패키지 여행객에 면세점 할인쿠폰 등을 지급하는 형태로 공항면세점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온 덕택에 공항사업 철수를 결정한 여타 중견사와는 다른 행보를 걸을 수 있었다는 진단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SM면세점의 수익성 개선세가 예상보다 더디지만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한 중국 관광객 증가 가능성,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 효과 등이 올 상반기 이후 점차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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