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5월 21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에 대한 경영능력평가를 실시하고 'D등급'을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이 출자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영능력평가 등급 체계가 올해부터 달라진 상태여서 이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결과로 평가된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3월부터 2017년 회계연도 기준 대우건설의 경영능력평가를 실시하고 최근 D등급을 산정했다. 산업은행은 출자사를 대상으로 해마다 경영능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출자사 대상 경영능력평가는 A~F등급까지 나뉘어져 있다. A등급은 90점 이상이고, 50점 미만 점수를 받은 곳은 D등급 이하를 부여한다.
각 등급마다 임직원 급여 인상률과 성과급 등이 차등 적용된다. D등급 미만은 임원 임금을 일부 반납해야 하고, 직원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산업은행의 출자사 경영능력평가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항목으로 구분돼 실시된다. 통상 정량평가가 70%, 정성평가가 30%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량평가는 연간 손익 목표 달성과 재무구조 개선도 등 계량지표 평가 항목이 포함돼 있다. 정성평가 항목은 경영관리 협력과 부실사 업장 축소 및 재발 방지 여부, 윤리경영, 경영관리시스템 선진화 등 배점표로 구성돼 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실적과 재무지표 등을 볼 때 정량평가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2017년 연결기준 매출 11조7668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 당기순이익 25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 올랐고 영업이익, 순이익은 모두 흑자전환했다.
재무구조 역시 개선됐다. 2016년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조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억원 가량 줄었다. 순차입금(차입금-현금성자산)은 6696억원으로 4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285.3%로 전년 동기 대비 100%포인트 가량 줄었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은 지난 몇년 동안 대우건설에 C~D등급을 꾸준히 부여해 왔다. 산업은행은 이와 관련 대우건설 노동조합(노조)과 소송이 걸려 있기도 하다. 대우건설 노조는 2015년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았던 C등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대우건설이 산업은행 경영능력평가에서 수년간 C~D등급을 받은 건 정성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많다. 실적과 재무가 그리 나쁘지 않았던 해에도 이처럼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2016년 D등급을 받았던 사유는 주가 부양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우건설이 이번에 부여받은 D등급은 이전보다 한 단계 격이 오른 등급이란 해석이 나온다. 산업은행이 출자사 대상 경영능력평가 등급을 보다 세분화한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애초 A~D까지 국한돼 있던 평가 등급에 'F'를 도입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대우건설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이번에 받은 등급은 이전이면 C등급 정도에 해당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신임 사장 최종 후보에 김형 전 삼성물산 사장을 지난 18일 내정했다.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안건이 통과되면 김 내정자의 정식 사장 임기가 시작된다. 산업은행은 김 내정자를 필두로 대우건설 조직개편 등 절차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향후 2년여간 정상화 절차를 거친 뒤 대우건설 재매각을 시도할 계획이다. 출자사 경영능력평가로 따지면 대우건설을 B등급 이상 회사로까지 만들어 매물로서 매력도를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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