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인수 나선 '우진', 어떤 곳? M&A 광폭행보, 원전사업 확대 나서…최근 손실 지속 '적자기업', 현금 감소
김경태 기자공개 2018-05-25 14:27:42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4일 13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의 경영권을 인수한 우진은 규모가 작은 업체로 최근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경영실적이 좋지 않다. 건설업계에서는 우진의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진은 이성범 회장이 1980년 설립한 곳이다. 현 최대주주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원 이사회 의장이다. 이 의장은 지분 19.96%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차남 이재상 사장으로 지분 17.76%를 들고 있다.
그간 우진은 주력사업인 산업용 계측기 개발·제조를 하면서도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보여왔다. 2013년 초 발전정비업체 우진엔텍을 인수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플랜트 및 발전용 특수밸브업체인 에쓰브이씨도 사들였다. 이를 통해 원전 계측기에 집중된 이익 구조를 다각화하는데 주력해 왔다. 2014년 9월에는 주강업체인 효명이엔지 지분 80%를 40억원에 인수했다.
우진은 이번 삼부토건 인수를 통해 원전 폐로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에 맞춰 원전 폐로사업자로서 역량을 강화해 갈 예정이다. 삼부토건은 원전 시공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우진은 지난 3월 인수한 방사능 제염업체 원자력환경기술개발(NEED)과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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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이 삼부토건에 비해 규모가 작고 적자기업인 만큼 향후 삼부토건 경영 정상화를 성공적으로 해낼지 주목된다. 우진의 최근 4년간 매출은 1000억원 수준이다. 삼부토건은 회생절차(법정관리)를 겪는 동안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작년에는 2804억원을 기록했다. 우진 매출의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자산총계를 봐도 우진은 삼부토건보다 규모가 작다. 우진의 올해 1분기 말 자산은 1835억원이다. 삼부토건은 3747억원이다.
우진은 최근 수익성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2년까지 흑자를 나타냈지만, 2013년 적자로 돌아섰다. 그 후 2년 연속 이익을 거뒀지만 2016년 다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8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3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 분위기가 계속되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우진의 올해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7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0억원 감소했다. 영업활동, 재무활동, 투자활동 현금흐름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우진이 삼부토건 인수를 위해 투입하는 자금이 315억원 수준인 만큼 향후 현금성자산 증감과 재무에 영향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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