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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자본확충 부담 던 배경은 [은행경영분석]보통주자본비율 상승, RWA 3.7조 감축…내부등급법 산출식 변경 승인 영향

안경주 기자공개 2018-05-29 06:01: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5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자본확충 부담을 덜게 됐다.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 특히 보통주자본비율 상승폭이 컸기 때문이다. IFRS9 도입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하거나 제한적으로 상승한 타 은행과 비교된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산출식 변경 승인을 받으면서 위험가중자산(RWA) 감축 효과를 봤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올해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22%로 작년말 대비 0.6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Tier1)은 각각 0.49%포인트와 0.57%포인트 오른 15.21%와 12.49%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보통주자본비율 추이

특이한 점은 신한·국민·하나은행 등 경쟁은행과 비교해 농협은행 보통주자본비율 상승폭이 컸다는 점이다. 예컨대 신한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30%로 작년말과 비교해 0.5%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0.47%포인트 오른 13.92%를 기록했고, 국민은행은 14.89%로 0.03%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변화가 없었다.

이는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IFRS9 도입 영향을 받은 탓이다. 금리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IFRS9 도입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보통주자본비율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농협은행은 내부등급법 산출방식을 바꾸면서 경쟁은행과 비교해 보통주자본비율이 더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말 금감원으로부터 신용리스크 측정 시 적용하는 은행의 내부등급법 산출과 관련한 측정요소 변경 승인을 받았다"며 "타 은행들은 1~2년 전에 이미 반영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내부등급법 산출식 변경으로 3조7000억원 가량의 위험가중자산 감축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한 부도율이 대폭 낮아지면서 위험가중자산 감축으로 이어졌다. 농협은행은 2009년 처음으로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았다. 이 때문에 그동당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한 부도율은 2008년까지의 데이터로 산출됐다.

하지만 이번에 금감원으로부터 변경승인을 받으면서 2009~2015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도율을 산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내부등급법 산출에 있어서 사용되는 부도율이 낮아졌고 이번에 위험가중자산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주자본량이 늘어나지 않더라도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에 보통주자본비율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통주자본은 보통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으로 구성돼 있는 자본항목이다. 순이익이 늘어나거나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든 만큼 보통주자본비율은 증가한다.

농협은행 자본비율

농협은행은 이번 내부등급법 산출식 변경승인으로 당장 자본확충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덜게 됐다. 경쟁은행과 비교해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이 낮지만 바젤과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충족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급하게 자본을 늘려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바젤과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은 각각 4.5%, 6.0%, 8.0%다. 여기에 자본보전완충자본 2.5%와 국내 시스템적 중요 은행(D-SIB) 추가 자본을 더하면 농협은행은 2019년까지 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를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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