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파트너스운용, 대표 가족 이사진 대거 포진 [지배구조 분석] ②저축은행 출신 인력, 실무 담당
이충희 기자공개 2018-05-30 09:40:08
[편집자주]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돈을 굴려주고 그 대가로 수익을 내는 금융회사다. 하지만 실제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지, 그 과정과 체계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산운용사 업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 구성과 주요 주주 등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5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신홍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개인자금과 가족기업 푸른F&D 출자금 등을 활용해 99%에 달하는 높은 회사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주 대표는 회사 이사진에 그의 여동생 두명을 배치, 오너가의 회사 장악력이 더욱 공고해지도록 했다.업계에서는 푸른파트너스운용이 푸른저축은행의 부동산 여신과 비슷한 헤지펀드를 운용하면서 업계에 쉽게 안착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과정에는 푸른저축은행 출신 핵심 인력들이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너들로 이사진 채우고…실무진, 저축은행 출신 3인방 포진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이사진에는 주 대표의 가족들이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 돼 있다 대개 헤지펀드 운용사 오너들이 가족과 지분을 나눠 보유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직무와 관련 없는 가족들이 이사진에 포함돼 있는 경우는 드물다.
1986년생인 주그레이스씨는 연세대학교 졸업후 2009년 푸른저축은행에 입사했고, 이후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지난 3월 말까지 푸른통상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1988년생 주은혜씨는 연세대학교 졸업후 2013년 LG화학에 입사해 근무 중이다. 두사람 모두 푸른파트너스운용과는 직무 연관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감사 역할을 담당하는 심종환씨는 우리은행 출신으로 현재 법무사 사무소 사무장을 맡고 있다. 금융지식과 법률지식을 함께 갖추고 있어 주 대표가 감사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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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에는 회사 업무와 연관성이 많지 않은 오너일가가 포진했지만, 실무 핵심 인력인 팀·부장급은 푸른저축은행 출신들로 채웠다. 푸른저축은행에서 10년 이상 잔뼈가 굵은 3명이 푸른파트너스운용에 합류해 있다.
A 부장은 푸른저축은행 기획부 출신으로 현재 푸른파트너스운용 경영지원팀을 맡고 있다. 회사 내 기획과 지원 등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B 팀장은 현재 3000억원 가까이 불어나 있는 헤지펀드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푸른파트너스운용 헤지펀드는 대부분 부동산 사모대출채권(PD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박 팀장은 푸른저축은행에서도 10년 이상 부동산 여신과 여신심사, 채권 관련 운용을 담당하며 지금과 비슷한 업무를 해왔다.
C 팀장 역시 푸른저축은행에서 여신심사 관련 업무를 10년 가량 해온 인물이다. 푸른파트너스운용에 합류해 현재 리스크관리팀장을 맡고 있다. 헤지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부동산 대출채권 심사를 총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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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저축은행 고액배당, 운용사 설립 밑천
곳곳에 저축은행 출신 인력들이 자리하면서 푸른파트너스운용의 사업 방향도 저축은행과 거의 유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푸른저축은행의 가장 큰 수익원으로는 여신사업이 꼽힌다. 그중에서도 상당부분 매출이 부동산 대출에서 나온다. 푸른파트너스운용 역시 헤지펀드 비히클(vehicle)을 활용해 부동산 여신과 비슷한 금융업을 하고 있다.
주 대표가 부동산 PDF 전문 헤지펀드 하우스로 사업 방향을 잡은 것은 금융위가 2016년 7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금전대여 업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헤지펀드에서도 부동산 사업에 대한 직접대출이 가능해졌다. 헤지펀드를 활용하면 부동산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업을 제한 없이 할 수 있어 사업 확장의 적기를 맞은 것이다.
저축은행 감독규정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부동산 포괄 여신한도가 정해져 있다. 전체 저축은행 여신 중에서 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5%를 넘기면 안된다. 이 안에서도 PF 대출로 20% 이상 채우는 것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헤지펀드는 이런 제약이 전혀 없어 사실상 무제한 부동산 대출이 가능하다.
주 대표가 푸른파트너스운용을 설립하는데 밑천을 제공한 것도 푸른저축은행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른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주주들에게 고액 배당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주 대표는 지난 2015년 말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을 설립했고 이후 2017년 말까지 총 3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납입자본금을 48억원으로 늘렸다.
푸른저축은행의 2014년 배당금총액은 36억원, 2015년 2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엔 6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주 대표는 푸른저축은행 최대주주(17.2%)로 배당금을 가장 많이 받았다. 그의 가족 지분까지 포함하면 푸른저축은행의 약 40% 주식을 주 대표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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