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물류 자회사 설립…물류비용 오히려 급증? [기로에 선 편의점③]신수익회계기준 적용 '착시'..물류실비 원가차감에 손익은 동일
박상희 기자공개 2018-05-31 07:52:33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5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물류 자회사를 설립한 GS리테일의 1분기 물류 비용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리고 자회사를 설립했는데 지출이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물류 비용 증가는 신수익회계기준이 올해부터 적용되면서 물류지원금과 상계되던 물류비용이 그대로 지급수수료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GS리테일이 영위하는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SSM), H&B 사업 등은 모두 물류가 뒷받침이 돼야한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 물류 전문회사 설립을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올해 1월 지에스네트웍스를 출범했다. 출자금은 30억원이다.
편의점 업체의 물류 자회사 설립은 BGF리테일에 이어 두번째다. 지에스네트웍스는 1분기에 매출액 220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첫 분기를 순조롭게 시작한 셈이다.
GS리테일은 물류의 전략적 중요도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의 핵심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에 최적화된 물류 운영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지에스네트웍스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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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에스네트웍스 설립 이후 GS리테일의 물류 비용은 오히려 더 증가했다. 물류비용은 대개 손익계산서 상의 판관비에서 지급수수료 항목으로 계상된다. GS리테일은 1분기 363억원의 지급수수료 비용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56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GS리테일은 물류 비용 급증이 올해부터 적용되는 신(新)수익회계 기준으로 인한 착시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사업을 예로 들면 거래처에서 점포로 상품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한다. GS리테일은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하거나 위탁 계약을 맺는 형태로 물류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동시에 거래처로부터 물류 지원비 명목으로 실비를 제공받는다. 판관비에는 GS리테일에서 지출한 물류비와 거래처로부터 받은 물류지원금이 상계돼 반영됐다.
신수익회계 기준에 따르면 거래처로부터 받는 물류실비는 판관비가 아니라 원가에서 차감하게 돼 있다. 결과적으로 GS리테일이 쓴 물류비용이 상계 없이 판관비에 반영되는 것이다. 1분기 지급수수료가 늘어난 배경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급수수료가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물류지원금 등의 실비가 실제로는 원가에서 차감되기 때문에 실제로 물류비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손익계산서 상의 결과값은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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