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꽉 막힌 성장' 출구 찾을까 [물류업 전성시대]①사업구조 '국내' 쏠림, 수익성 뒷걸음…신사업 부재 '고심'
고설봉 기자공개 2018-05-29 08:53:26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8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물류기업인 한진이 성장전략 부재에 고심하고 있다. 택배 및 육운, 하역 등 주력 사업부문의 국내 시장 매출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뚜렷한 신사업을 발굴하지 못하면서 실적 상승세가 둔화했다.더불어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매년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고정비 지출 등 사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원가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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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국내 사업' 쏠림
한진은 1958년 3월에 설립됐다. 국내외 주요 도시 및 항만에 6개 지역본부 3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진이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6가지로 나뉜다. 택배, 하역, 육운, 차량종합, 해운, 창고, 국제 등이다. 이 가운데 택배, 하역, 육운, 차량종합 등 주요 4개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86%를 담당한다.
주요 4개 사업부문은 모두 국내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택배부문의 경우 국내 홈쇼핑 등이 주요 거래처이다. 하역부문은 부산신항 등 국내 주요 컨테이너부두의 운영 및 컨테이너 하역을 담당한다. 육운부문도 컨테이너 등 수출입화물의 육상운송에 주력한다. 차량종합은 차량 임대, 유류 판매, 정비 등의 사업을 펼친다.
한진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국내에서 발생한 매출은 95.69%였다. 미국과 중국, 기타 지역 등 해외 매출은 각각 1.12%, 1.88%, 1.31%로 미미했다. 이는 한진의 지난해 매출에서 내부거래 등 연결조정 전 매출 합계를 토대로 각 지역별 매출을 나눈 값이다.
이처럼 국내사업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주요 4대 사업부문의 영업이 국내에 한정돼 있다.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고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일부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못하면서 해외 영업망 확장에 실패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사업부문은 택배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32.67%가 택배부문에서 발생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매출비율이 30% 이상이었다. 뒤를 이어 하역부문이 지난해 전체 매출의 19.88%를 담당했다. 하역부문 역시 2015년과 2016년 매출 비율은 약 20% 내외였다.
육운과 차량 종합은 지난해 각각 매출 비율 17.34%와 16.37%를 기록했다. 육운부문의 경우 2015년과 2016년 매출 비중이 약 2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일부 매출이 줄었다. 차량종합부문은 2015년 10% 수준이던 매출비중을 지난해 16.37%까지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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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지 않고, 수익성 뒷걸음 '성장 둔화'
한진은 지난해 매출 1조8126억원, 영업이익 216억원, 순손실 4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환경이 악화하며 영업이익률은 1.19%로 떨어졌다.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 비용 지출이 늘어난 결과다. 금융원가 지출도 대거 불어나면서 순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최근 3년간 한진의 실적 추이를 들여다 보면 실적 하락세는 조금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6년 7.5%를 기록했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2.71%로 낮아졌다. 수익성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2015년 2.5%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19%로 내려 앉았다.
매출 증가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고정비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 2015년 93.89%였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94.73%를 기록했다. 판관비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같은 기간 3.61%에서 4.08%로 높아졌다.
다만 현금 창출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에비타(EBITDA)는 늘고 있다. 지난해 903억원을 기록, 2015년 842억원 대비 7.24% 늘었다. 다만 감가상각비 지출이 불어나면서 실제 영업이익 창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5년 631억원에서 지난해 319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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