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상범 LGD 부회장, '글로벌 1등' 주역의 과제는? [LG 구광모 시대 키맨]구본준·권영수 후임 OLED 성공…6년만에 영업손실, 성과 창출 분주

김현동 기자공개 2018-05-31 12:03:00

[편집자주]

구본무 회장 타계로 LG그룹이 4세 경영 시대로 접어들었다. 구광모 상무는 다음달 지주회사 ㈜LG의 사내이사에 오른다. 향후 LG그룹은 구광모 상무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전문 경영인이 협업하는 체제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계열사의 전문 경영인을 비롯해 '구광모 시대'를 전후한 LG그룹 키맨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8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중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글로벌 1등 사업으로 이끈 주역이다. 구본준 부회장, 권영수 부회장에게서 LG디스플레이를 이어받아 6년째 이끌어오고 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OLED 사업화에 성공했고 LG전자가 OLED TV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석권하는 데 뒷받침이 됐다.

반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소형 OLED는 약점으로 손꼽힌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소형 OLED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주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 협업을 통해 소형 OLED 패널 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아직 풀어야할 과제가 많다. 구광모 시대에 한상범 부회장이 또 한번 화끈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 부회장은 2012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부임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때였다. 전임 권영수 대표이사 시절 매년 1조원 이상의 순익을 거두던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8000억원 가까운 순손실을 냈다. LCD 패널 공급 과잉에 따른 영향이었다.

한 부회장 취임 이후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 양산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3년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양산을 결정했다. 수율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데이터 간 연관 분석을 통해 공정이나 설비 이상을 조기에 감지해 품질을 높였다. 그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수율을 확보했다.

대형 OLED 패널은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LG디스플레이의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한 부회장의 선제적 투자의 결실이었다.

빠른 결단 덕분에 LG디스플레이는 2012년 2분기부터 지난해까지 2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확고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한 부회장은 2015년 11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재선임됐고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11월에는 2021년까지 3년의 임기를 재차 받았다.

반면 소형 OLED패널 사업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대형 패널 위주의 전략으로 소형 패널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애플의 OLED패널 단독공급자 지위를 빼앗겼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에 매출 5조6751억원에 영업 손실 938억원을 기록했다. 6년만의 영업손실이다. 2012년 대표이사 취임 직후 영업흑자를 낸 이후 6년만의 적자전환이다.

중국 발 공급 과잉 여파로 LCD패널 가격이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애플과 협상을 시작한 OLED 패널 공급에선 성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아직은 매출 비중이 높은 LCD패널에서 가격 급락의 영향을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한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를 중대형 OLED 패널 시장을 이끄는 사업자로 만들어낸 주역"이라면서 "향후에는 대형 OLED 치중 전략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