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밑 가시' 롯데…인천공항 '재탈환' 난감 [인천공항 면세점 4파전④]1위 사업자 속앓이 속 심사결과 '주목'…"2위와 M/S 격차 3% 수준 전망"
노아름 기자공개 2018-05-30 08:03:4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9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톱 밑 가시' 신세로 전락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출국장을 재탈환해도 '공사의 부담거리'가 되고, 반대로 탈락해도 역시 뒷맛이 개운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에 다시 사업권을 받아 갈 경우 공사는 특정 사업자가 국가의 관문을 제집 드나들듯 놔뒀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그렇다고 1위 사업자의 정량점수를 기준 이상으로 깎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시장에서는 이번 출국장면세점 사업권 선정 결과가 향후 공항면세점 계약의 시금석 역할을 해줄 것으로 내다본다. 일보 후퇴를 선언했던 롯데면세점이 자사에 유리한 기준으로 사업을 지속하게 된다면 임차인 격인 면세사업자에 기록할만한 전례로 남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또다른 사업자인 삼익악기 역시 철수 이후 재입찰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업계에 공사와의 계약 지속에 따른 무게감을 높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짚었다. 사업자가 원하는 수준의 입찰참가가격이 조성되지 않을 경우 이른바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동반 이탈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이른바 '역전세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면세점은 속앓이를 지속하는 상황이다. 제1여객터미널(T1) DF1의 신규가격은 기존대비 70% 수준으로 현재 공사 측이 제시한 최소 입찰참가가격이 못내 아쉽다는 반응이다. 롯데로서는 지난해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5800억원을 납부하느라 공항점에서 19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만큼 고정비 부담이 낮아진 현재 기준에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그에 반해 사업제안서를 이미 제출한 현재까지도 초기 철수에 따른 감점 점수도 몰라 난감한 상황이다. 패널티 점수를 미리 파악했을 경우 이를 상쇄하는 수준의 가격을 써낼 수 있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외에도 계약에 의해 과징금을 납부하고 적법하게 철수했으나 또다시 패널티가 부과돼 '이중 처벌' 됐다는 진단도 심심찮게 나온다.
다만 시설권자인 인천공항공사는 앞선 계약과 현재 진행되는 경쟁입찰은 동일 선상에 놓을 수 없으며 따라서 공사가 롯데면세점에 이중으로 불이익을 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중도 해지에 따른 부담금 납부는 3기 사업자 선정 당시 체결된 계약 그대로 이행한 것"이라며 "현재 입찰과는 별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업자의 계약이행 의지와 신뢰성은 그간 사업자가 보여준 성실성의 정도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면세업계는 시장점유율 약 8%의 향방을 가늠짓는 T1 사업권(DF1·DF5)이 호텔신라로 넘어갈 경우 1~2위 사업자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불과 3~5% 수준으로 좁혀질 것으로 전망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순위 변동까지는 가져오지 않더라도 롯데와 신라 양사간 점유율이 근소한 수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는 사드 배치에 따른 롯데그룹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심리가 지속된다는 것을 전제했을 때의 시장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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