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편의점 IFRS15 '타격' 바로미터 [기로에 선 편의점④]점포 경영주 지원금·보상금 등 매출서 차감으로 변경
박상희 기자공개 2018-06-04 08:31:59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9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신수익회계기준(일명 K-IFRS 제1115호) 영향으로 GS리테일의 핵심 비즈니스인 편의점 사업부문 실적이 타격을 입었다.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00억 원 이상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감소했다.신수익회계기준은 GS리테일뿐 아니라 편의점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 전반에 걸쳐 실적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계기준이 적용된 첫 분기 실적은 상장사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만 공개됐다. 다만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업분할을 거쳐 전년 동기대비 정확한 실적 비교가 불가능하다. GS리테일 실적이 신 회계기준 적용으로 인한 타격을 가늠해볼 수있는 바로미터란 이야기가 나온다.
GS리테일은 1분기 매출액 1조 9948억원, 영업이익 216억원, 당기순이익 191억원을 기록했다. 신수익회계기준이 적용된 실적이다. 미 적용시 실적은 매출액 2조 1045억원, 영업이익 208억원, 당기순이익 183억원 등이다. 신수익회계기준 적용 여부에 따른 실적 차이가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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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편의점 사업부문 타격이 컸다. 1분기 신수익회계기준 적용시 전체 매출액과 지난해 같은 기간 미적용시 매출액 차이는 1097억원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1005억원 가량이 편의점 사업부문에서 발생했다.
영업이익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전체 영업이익은 신수익회계기준을 적용했을 시 216억원으로 미적용시(208억원)보다 오히려 더 높다. 이 와중에 편의점 영업이익은 신회계기준을 적용했을 때 6억원이 더 감소한다.
반면 다른 사업부문의 신수익회계기준 적용 영향은 크지 않다. 수퍼 사업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은 신회계기준 적용시 3648억원, 미적용시 3655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영업이익 역시 적용시 10억원, 미적용시 8억원 수준으로 차이가 미미하다.
편의점 사업에서 신수익회계 기준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은 점포 경영주 지원금이나 보상금 등의 재무제표 계상 항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신수익회계기준은 모든 고객과의 계약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통합 수익인식 모형을 제공한다. 기존 기준서는 수익의 판단 여부와 인식 시점 등을 거래 유형별로 규정하고 있어 회사 별로 자의적인 판단의 개입 여지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신 회계기준은 이같은 한계를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신수익회계기준에 따르면 이전에 판관비로 계상돼던 편의점 경영주 지원금이 매출에서 차감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밖에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됐던 편의점 가맹계약 이외에 경영주에게 지급하는 보상금 등도 바뀐 회계 기준으로는 매출에서 차감된다. 편의점 매출액이 신수익회계기준 적용 이후 1000억원 이상 감소한 이유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점포 수는 1분기 말 기준 1만 2635개다. 전년동기 1만 1223개에서 1412개가 증가했다. 편의점 매출은 점포 수 증가와 비슷하게 상승 곡선을 그린다. 올 1분기 실적은 점포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수익회계기준 적용 영향으로 매출액 증가가 빛을 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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