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 한진그룹, 신용도는 우상향 [2018 정기 신용평가]실적·재무지표 회복, 해운사 불확실성 해소…대한항공·㈜한진 전망 우호적
강우석 기자공개 2018-06-01 08:10:49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의 신용도는 오너 일가 리스크를 빗겨가고 있다. 주가 추이는 약세지만 후폭풍이 크레딧 시장으로 번지진 않고 있다.등급전망(아웃룩)은 비교적 우호적인 편이다. 대한항공, ㈜한진 등 주력 그룹사들의 실적과 재무상태 모두 개선되는 추세다. 한진해운이 2년 전 계열분리돼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도 호재다.
◇ 오너 갑질 논란, 신용도엔 미미…대한항공 스플릿 '해소' 주목
한진 일가 '갑질 논란'은 그룹사 신용도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기업의 미래가치를 중시하는 주식 시장과 채무변제 능력을 보는 크레딧 업계의 간극이 생긴 것.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차에서 비롯됐다"라며 "오너리스크는 큰 문제지만 재무상태를 바꿀 변수라 보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시선은 대한항공으로 쏠린다. 신용평가사 간 등급 격차(스플릿)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 신용도를 'BBB+, 안정적'으로, 한국기업평가는 'BBB0, 안정적'으로 각각 부여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3월 아웃룩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정기평가를 아직 실시하지 않았다.
스플릿은 해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재무지표가 개선된 게 가장 큰 이유다. 2017년 말 연결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557.1%이다. 직전연도(1178%)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한진해운 청산 이후 2017년 유상증자(4500억원), 영구채(약 3400억원) 등을 통해 자금줄에 숨통을 텄다. 올해도 영구채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재무상태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우호적인 시선은 채권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1일 공모채를 발행했다. 당시 모집규모는 1200억원이었으나 512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며 2배 증액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에 -50~0bp를 가산해 책정됐지만, -148bp 수준에서 2400억원의 청약을 확보했다.
전명훈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4실장은 "영업실적 호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지표가 개선됐으며 자금조달도 원활한 수준"이라며 "한진해운 계열분리로 관련된 리스크에도 노출돼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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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도 '부정적' 꼬리표 뗄까
물류기업 ㈜한진에 대한 전망도 나쁘지 않다. 항만하역사업 부문이 2016년 말부터 정상화되면서 수익창출력이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회사의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현금창출력을 뜻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04억원이었다. 전년대비 1.7배 가량 늘었다. EBITDA 마진은 5% 수준을 다시 회복했다.
재무부담도 완화됐다.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이 지난해 신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면서, 28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부채가 자본금으로 재조정됐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82%로 직전연도(229%)보다 5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차입금의존도도 51.6%에서 38.9%로 13%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올 1월 회사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꿨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일찌감치 아웃룩 조정에 나섰다. 반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정기평가를 아직 실시하지 않았다. 현재 아웃룩은 '부정적'이지만 회사의 호조세와 경쟁사 평정을 고려해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평가6실 선임연구원은 "하역과 택배부문 모두 수익성이 늘고있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상태를 점차 개선해가고 있다"라며 "신규 FI 유치, 자산매각 등으로 재무부담도 크게 낮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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