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등급 경쟁, 규모보단 그룹 후광 [2018 정기 신용평가]삼성·NH·KB 'AA+' 수렴…미래에셋·한국, 자체신용도로 '안간힘'
양정우 기자공개 2018-05-30 10:03:1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8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IB의 신용도가 자기자본이나 점유율과 무관한 방향으로 엇갈리고 있다. 그룹 후광을 받고 있는 증권사는 업계 최고 우량 수위인 'AA+' 등급으로 수렴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AA+ 그룹을 고수한 가운데 올해 KB증권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자기자본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와 발행어음 1호 한국투자증권은 'AA0' 등급에 머물러 있다. 다른 초대형 IB와 달리 그룹의 지원 여력이 신용도에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다. 향후 자체신용도(독자신용등급)만으로 AA+ 등급을 노려야 한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초대형 IB 가운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책정하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올해 초 한국기업평가가 처음으로 AA+(안정적)를 부여했다. 나머지 신평사도 연내 신용등급을 상향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아직 신용등급이 AA(안정적)에 머무른 초대형IB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다. 아직 두 회사의 등급이 조정될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들 증권사 역시 지난해 호황을 맞아 실적 잔치를 벌였다. 그러나 신용도를 바꿀 만큼 펀더멘털이 변한 것으로 보지 않은 것이다.
사실 자체신용도만 따져보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도 다른 초대형 IB에 뒤쳐지지 않는다. 신평업계의 증권업종 평가요소는 △시장지위 및 사업안정성(40%) △수익성(20%) △자본적정성(30%) △유동성 및 조달구조(10%) 등이다. 이들 요건만 고려할 때 초대형 IB 5곳은 서로 비슷한 크레딧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등은 모두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신용도에 반영되고 있다. 농협금융그룹과 삼성그룹, KB금융그룹이 각각 이들의 크레딧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모두 그룹 내에서 가장 우월한 핵심 계열사다. 오히려 다른 그룹 계열을 지원해야 하는 입장이다. 두 회사가 경쟁사보다 1노치(Notch) 낮은 등급을 보유한 이유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신용등급을 높이려면 자력으로 AA+급 신용도를 입증해야 한다. 독자신용등급을 기준으로 따지면 다른 초대형 IB의 크레딧을 넘어서야 하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무엇보다 수익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자본 규모(올해 1분기 말 8조1032억원) 측면에선 차별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비교 우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향후 사업모델 차별화와 초대형 IB 역량을 확보해야 신용도가 상향될 여지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수익성 측면에서 오히려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 완충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자본 규모(4조2418억원) 자체는 다른 초대형 IB와 비슷하지만 그룹 지주사에 대한 배당금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등급 격차에 따라 다른 초대형IB보다 회사채 금리가 높게 형성돼 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NH투자증권의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2.6375, 2.935%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2.648%, 2.9795)와 한국투자증권(2.648%, 3.018%)보다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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