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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브릿지운용도 상각 결정 [] 중국 기업 ABCP 부실] 공모 단기채펀드 2개에 나눠 편입, 80% 부실 처리

이충희 기자공개 2018-06-01 11:35:5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에너지기업 채권을 기초자산 삼아 발행된 유동화증권(ABCP) 디폴트 후폭풍이 국내 자산운용업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KTB자산운용에 이어 골든브릿지자산운용도 공모형 전단채펀드 두개에 해당 ABCP를 편입해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규모가 큰 단기채펀드를 운용 중인 유진자산운용 등은 당시 ABCP 투자 요청을 받았으나 편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3억5000만 달러 규모 채권이 만기 원금 상환에 실패했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국내 SPC 금정제십이차가 발행한 1650억원 규모 ABCP 역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KTB자산운용은 해당 ABCP를 200억원 규모로 담았던 'KTB전단채증권투자신탁[채권]'을 손실처리하기 위해 최근 부실자산의 80% 상각을 결정했다. 아울러 공모 단기채 펀드에 60억원 어치를 나눠 편입했던 골든브릿지자산운용도 이날 오전 상각을 결정했다. 골든브릿지운용은 '골든브릿지스마트단기채증권투자신탁1[채권]'과 '골든브릿지으뜸단기증권투자신탁1[채권]에 각각 50억원, 10억원씩 편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 관계자는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상각처리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면서 "상각률은 KTB운용과 동일하게 80% 수준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골든브릿지운용은 부실자산 회수 가능성에 대비해 해당 ABCP만 분리해 담아둔 펀드를 따로 설정해 두자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우세했다. 향후 부실자산을 회수하게 되면 미리 환매한 수익자들과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빠른 손실처리를 위해 결국 80% 수준에서 상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증권사 브로커 등을 통해 다른 단기채펀드 운용사에도 해당 ABCP가 흘러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전체 운용규모가 2조5000억원인 국내 최대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 운용사 유진자산운용은 주관사 등으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았으나 편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조1200억원 규모 '동양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 역시 ABCP를 편입하지 않았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재무 현황을 잘 파악하기 힘든 회사의 채권에 신용평가사나 주관사 측 자료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중국 현지 회사의 회계처리 기준에 대한 신뢰도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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