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운용, 펀드보수 1억 미만에도 '흑자'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 영업수익 72억, 파생상품거래로 90% 이상 달성…순이익 3억
이효범 기자공개 2018-06-04 17:08:02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운용사인 아울자산운용이 지난해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파생상품거래로 창출했다. 본업인 펀드 운용보수는 1억원을 밑돌고 있어 본업과 부업이 뒤바뀐 수익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아울자산운용은 2017 회계연도(2017년 4월 1일~2018년 3월 31일) 기준 영업수익 72억원, 영업이익 4억원, 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이 운용사는 2016년 3월 설립된 이후 같은해 10월 금융투자업자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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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자산운용이 2017 회계연도 동안 거둔 영업수익은 펀드운용보수 8391만원, 주식처분이익 5억원, 파생상품거래이익 66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자산운용의 운용 자산 규모는 올해 3월말 기준 45억원(순자산 기준)이다. '아울 베테랑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아울 SPAC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1호' 등 2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두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각각 19.78%와 11.28%이다.
아울자산운용은 영업수익의 90% 이상을 파생상품거래이익으로 채웠다. 주로 자기자본으로 파생상품거래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생상품거래이익은 장부상으로 통화관련거래이익 7억원, 주식관련거래이익 1506만원, 상품관련거래이익 45억원, 기타파생상품관련거래이익13억원씩 발생했다. 이 중에서도 상품관련거래이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파생상품거래손실은 52억원이다. 통화관련거래손실 20억원, 상품관련거래손실 19억원, 기타파생상품관련거래손실 13억원의 순으로 손실 규모가 적었다. 결과적으로 통화관련거래에서 손실이 발생했지만 상품관련거래에서 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파생상품거래에 집중한 것은 운용사의 펀드 설정액 규모가 크지 않아 본업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7 회계연도 동안 발생한 판관비는 12억원이다. 파생상품거래로 이익을 내지 못했더라면 손실이 불가피했던 셈이다.
오히려 파생상품거래에서 이익을 내면서 아울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쌓여가고 있다. 납입자본금은 22억원으로 이익잉여금 4억4886만원이 늘어나 3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26억4886만원이다.
아울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사 설립 당시부터 해외파생상품 등 해외상품을 전문하는 운용사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그 일환으로 자기자본을 투자해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면 순자산 규모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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