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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운용사, 아진산업 CB 인수 경쟁 NH투자證 등 4곳 175억 투자, 실적부진 불구 '무이자·콜옵션' 우대

이충희 기자공개 2018-06-01 10:42:33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9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진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투자하기 위해 헤지펀드 운용사 4곳이 뛰어들었다. 아진산업은 최근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지만, 시장에 메자닌 투자 수요가 워낙 급증하고 있어 양호한 조건에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진산업은 오는 30일 175억원 규모 CB를 발행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 헤지펀드, 안다자산운용, 오라이언자산운용, 지브이에이자산운용 등 4개 헤지펀드 운용사가 투자했다. 운용사들은 코스닥 벤처펀드와 메자닌 펀드 등에 CB를 편입할 계획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한양증권도 인수단에 포함됐다.

NH투자증권은 운용중인 두개 헤지펀드에 해당 CB를 모두 나눠 담는다. 'NH앱솔루트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에 15억원, 'NH앱솔루트 Pre IPO Mezzanine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에 15억원 편입한다.

안다자산운용도 '안다메자닌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5호'(35억원)를 비롯해 메인 헤지펀드인 '안다크루즈전문사모집합투자기구 제1호'(10억원), '안다플래닛전문투자형 사모투자기구 제1호'(5억원)에 각각 나눠 편입한다. 오라이언운용과 지브이에이운용은 각각 코스닥벤처펀드와 메자닌 펀드 등에 나눠 담을 예정이다.

최근 CB 발행시장 흐름에 맞춰 표면이자와 만기이자가 모두 0%로 결정됐다. 메자닌 편입 수요가 많은 코스닥 벤처펀드 효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0% 금리에 CB를 발행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관행처럼 굳어진 콜옵션(매도청구권) 조건도 포함됐다. 전체 발행액의 35%까지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전환가액은 3289원, 전환가조정(리픽싱)은 최초 전환가액의 75%까지 하향할 수 있도록 했다. 만기는 3년,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은 1년 6개월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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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산업은 벤처기업 해제된 지 아직 7년이 안된 코스닥 상장사다. 코스닥 벤처펀드들이 의무 편입해야 하는 벤처신주 요건에 부합한다. 이 조건 때문에 몇몇 코스닥 벤처펀드 운용사들이 인수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관련 제조업체인 아진산업은 주가 상승 기대감이 현재로써는 낮은 편"이라면서도 "벤처 신주 요건이 되는 메자닌을 서로 받아가기 위한 경쟁이 붙으면서 인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진산업은 현대자동차에게 부품을 납품하는 비중이 90% 이상으로 특정 기업 의존도가 심한 편이다. 최근 현대차 그룹의 매출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아진산업 실적도 다소 침체에 빠져 있다. 올 1분기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그러나 아진산업의 재무상태가 최근 CB 발행사와 비교해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현재 현금성자산 등을 포함한 유동자산은 약 1231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50% 수준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식이 아닌 메자닌으로 투자했기 때문에 펀드에 편입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주식 전환 이후 큰 차익을 기대하기 보다 디폴트 가능성이 적은 채권 성격 자산으로 보고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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