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교보생명, 300%대 RBC비율 노린다 영구채 발행 통해 최대 30%p 상승 기대…K-ICS 선제적 대응

신수아 기자공개 2018-06-05 14:18:29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1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교보생명이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지난해 7월에 이어 두번째로,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최대 30%p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생명은 자본확충과 자산 계정 재분류 등을 통해 RBC비율 제고에 노력을 기울여 온 상황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글로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최소 5억달러에서 최대 10억달러 규모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정확한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5월 마지막 주 주관사를 선정하고 7월 중 완료할 예정"이라며 "2021년 시행 예정인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라 교보생명의 RBC비율은 약 15~30%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1분기 말 기준 교보생명의 RBC비율은 277.6%를 기록했다. 현재 발행계획이 차질없이 마무리되면 교보생명의 RBC비율은 300%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관계자는 "이후에도 새로운 제도가 요구하는 자본이 부족할 경우 증자추진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_RBC비율_변화

한편 교보생명은 회계제도와 자본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몇년간 단계적으로 RBC비율을 높여왔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보험업계에서는 최초로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7월 해외시장에 선보인 교보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은 5억 달러 모집에 11배에 육박하는 54억 달러의 수요가 몰렸다. 높은 신용등급과 흥행에 힘입어 교보생명은 아시아 보험사 중 가장 낮은 금리 3.95%로 발행에 성공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교보생명의 RBC비율은 약 14%p가 개선됐다.

지난해 12월에는 29조7000억원 규모의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매도가능금융자산 계정으로 재분류를 단행했다. 이는 전체 보유 자산의 30%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당시 교보생명은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매도가능금융자산 계정으로 재분류하며 약 1조원 규모의 채권평가이익을 반영했다. 이후 RBC비율은 약 40%p상승한 295.97%(연말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 계정 재분류는 도입이 입박한 K-ICS를 대비한 선행적 조치로 주목받았다. K-ICS에서는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만기) 차이로 발생하는 금리리스크가 보험사의 최대 리스크 중 하나가 된다. 교보생명은 장기채 투자를 통해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에 주력해 온 상황이다. 신규투자는 물론 만기가 도래한 채권 등은 거의 모두 장기채에 재투자된다.

하지만 당시 전체 자산의 30%에 해당했던 만기보유금융자산은 손상차손 발생시나 잔존만기 3개월 이내에만 매각 후 재투자가 가능하다. 즉 잔존만기가 5년 남은 채권을 30년 만기 채권으로 갈아타고 싶어도 만기보유금융자산 계정에서는 불가능했다는 의미다. 결국 교보생명은 재투자가 허용되는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계정 재분류를 단행해 선행적 대응에 나섰던 셈이다.

향후 K-ICS가 시행되면 금리리스크량이 커져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게 되는데 자산 듀레이션을 늘려 금리리스크량을 줄이면 그 만큼 자본확충 부담도 감소한다.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새로 투자되는 채권의 수익률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