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자본비율 관리 부담 여전 BIS총자본 인정한도 점진적 축소, 경과규정적용 차감대상 1조1167억원
김선규 기자공개 2018-06-08 10:16:44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7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자본증권 자본인정금액 감소 영향에 따라 2022년까지 총 1조1167억원의 자본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일정비율로 차감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본비율 관리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농협은행의 2018년 1분기 경영현황에 따르면 경과규정 적용대상 자본은 3월말 기준 1조1167억원에 달한다. 2022년까지 기타기본자본과 보완자본에서 각각 2799억원, 8368억원을 차감해야 한다. 자본증권에 대한 자본인정금액이 매년 평균 2233억원 감소된다.
2013년 바젤III가 시행됨에 따라 이전 조건으로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사채는 기본자본 및 보완자본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2013년 이전에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사채는 2022년까지 매년 자본인정 일정 금액를 차감해야 한다.
농협은행은 지난 1년간 총 2789억원의 자본을 차감했다.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에서 각각 697억원, 2092억원의 자본인정금액이 줄었다. 1분기 기준 총자본량이 15조8583억원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자본이 감소했다.
자본증권에 대한 자본인정한도 감소는 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매년 2000억원이 넘는 자본인정한도가 감소할 경우 BIS자본비율은 0.26%포인트씩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해 경우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기본자본과 보완자본 감소에도 자본비율은 상승했다.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의 감소로 줄어든 자본량을 보통주자본에서 메운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하반기 이후 수익이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있으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자본비율에 긍정적"이라며 "과거 농협지주의 유상증자 사례를 감안할 때 필요시 자본적정성 유지를 위한 지원도 기대요인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자산성장과 자본버퍼 확충, 자본규제 이슈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바젤Ⅲ 규제개혁에 따른 자본하한 산출방식 변경과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총량 규제를 위한 위험가중치(RW) 조정, 가계부문 경기대응완충자본 도입 등 RWA(위험가중자산)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분기 기준 12.22%로 규제기준을 웃돌고 있다. 내부등급법 산출식 변경으로 신용리스크 익스포져의 위험가중자산(RWA)이 3조6886억원 감소해 CET1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자본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자본인정한도도 축소되면서 자본관리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1분기 같은 영업실적이 지속될지도 미지수다. 가계대출 리스크 증가와 높은 고위험업종 기업여신의 비중으로 부실확대 우려가 여전히 상존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고LTV(60%초과)비중은 약 50%로 국내은행 중 2번째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자본 규제 등을 고려한다면 자본비율 버퍼는 부족한 수준"이라며 "시중은행에 비해 부실여신에 대한 위험 완충력도 낮아 조건부자본증권 등 보조적인 자본확충 수단을 통해 자본확충 필요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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