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6월 21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집단 부동산 관리업체와 시스템통합(SI) 업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SI 업체인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 비중이 7년 만에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오토에버가 최근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국내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 규모는 2017년 기준 1조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9억원 증가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87.0%로 2015년 81.8%에 비해 5.2%포인트나 급등했다. 종속회사를 제외한 해외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를 포함할 경우 내부거래 비중은 90.1%에 이른다. 현대오토에버의 해외 계열사 포함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현대오토에버의 해외 계열사 포함 내부거래 비중은 2009년 99.4%에 달했고 2010년에도 98.7%로 내부거래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그러다가 내부거래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해 2012년에는 84.2%까지 떨어졌었다. 공정거래법 상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기준인 국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0년 85.4%까지 오른 이후 2012년에는 78.2%로 추락했다. 이후에도 80%대 초반 수준에서 머물러 있었는데 지난해 큰 폭으로 비중이 늘었다.

2009년까지만 해도 해외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이 20%를 넘기도 했지만 2011년부터는 4~6%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계열사와의 거래가 대부분이다.

계열사 별로는 현대자동차와의 내부거래가 절대적이다. 현대차와의 내부거래 규모는 2017년 3094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 819억원이던 현대건설의 내부거래 규모가 2017년 1097억원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기아자동차와 현대제철과의 거래 규모는 각각 982억원, 935억원이다. 금융계열사 중에서는 현대카드와의 거래 규모가 930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반면 2015년 820억원에 이르던 현대캐피탈과의 내부거래는 2017년 59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비상장사인 현대오토에버는 과거 정몽구 회장이 20만주(9.68%),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40만2000주(19.46%)로 일가 합산 지분율이 29.14%에 달해 그룹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15년 정몽구 회장이 보유 중이던 지분 20만주를 전량 매각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정몽구 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인해 정 부회장은 59만8000주를 보유한 현대차(28.96%)에 이어 현대오토에버의 2대 주주다.

* 자료 = 현대오토에버 대기업집단현황공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