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타깃 '현대오토에버', 해외서 해법 찾나 해외 계열사 매출 1000억 돌파..외부 매출 확대 효과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4-08-11 08:32:02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7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해외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규 시장 확보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도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 해외 계열사들은 최근 4년 간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520억 원 수준이었던 해외 계열사 총 매출 규모는 이듬해 723억 원으로 38.9% 증가했다. 2012년에는 전년 대비 14.9% 상승한 83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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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중국법인(Autoever Systems China)과 독일법인(Autoever Systems Europe)의 호실적이 눈에 띈다. 독일법인은 지난해 해외 계열사 중 가장 많은 4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법인은 전년도 보다 100억 원가량 증가한 358억 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법인(Autoever Systems America)과 인도법인(Hyundai AES India)도 견조한 성장 흐름 속에 100억 원대 매출을 유지했다.
현대오토에버는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대한 대응 전략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기업 SI 계열사들에게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부가 지난 2012년 개정된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을 발표하면서 대기업 SI 계열사들의 공공 분야 IT사업 입찰 참여가 원천 봉쇄됐기 때문이다. 일감 확보를 위해 눈을 밖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으로 그룹 계열사들의 해외 생산 기지 구축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겼다. 현대오토에버 역시 현대기아차 해외 생산기지의 IT 서비스 구축 임무를 맡게 되면서 해외 시장 연착륙이 가능했다.
현대오토에버의 해외 사업 확대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는데도 효과적인 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일감 수혜 계열사다.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 9303억 원의 87.3%에 달하는 8124억 원을 특수관계자들로부터 벌어들였다. 가장 많은 일감을 몰아준 곳은 현대자동차로 2685억 원의 물량을 줬고 현대카드, 기아차와도 각각 930억 원, 818억 원 규모의 매출 거래를 했다.
현대오토에버는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데다가 오너 일가가 20%(비상장사 기준)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탓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 적용 계열사에 포함됐다. 현대오토에버는 정몽구 회장이 10%의 개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 지분율도 20.1%에 달한다.
하지만 해외 매출을 늘릴 경우, 공정위 규제 부담을 다소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장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외부 매출액을 늘리면 계열사 내부 거래 비중을 낮출 수 있다. 더욱이 해외 계열사와의 거래는 내부 매출 거래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해외 계열사를 거점으로 외부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해외 내부 매출 거래 비중을 높여 규제를 회피하는 전략이 가능한 셈이다.
SI업계 관계자는 "해외 생산시설 구축 시 국내 시스템과의 연계 및 보안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그룹 SI 계열사에 계속 일감을 맡길 수 밖에 없다"며 "현대오토에버도 이와 같은 그룹 일감 지원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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