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인터내셔날로 '돌파구' 마련 [본궤도 오른 신세계 남매경영⑤]4월 정재은 명예회장 지분 증여 받아 승계 재원 30% 확보
김슬기 기자공개 2018-07-17 08:18:04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6일 10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광주신세계를 활용할 수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비해 상속 재원 마련의 폭이 제한돼 있다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을 정 총괄사장에게 증여한 것을 계기로 ㈜신세계 지분을 승계할 재원 마련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패션과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실적호조로 인해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가용자산 규모는 보다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유경 사장, 경영권 승계 재원 4600억 이상 필요
신세계 지배구조의 향방은 이명희 회장이 쥐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 모두 이명희 회장이 각각 18.22%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지분 9.83%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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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들 당시 정 총괄사장은 분할 이전의 ㈜신세계 주식 0.97%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2006년 정 명예회장이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에게 각각 7.81%, 4.40%의 지분을 증여하면서 지분 확대의 시동이 걸렸다. 정 총괄사장은 주식 물납으로 증여세를 납부한 이후 지분이 소폭 축소됐다.
2011년 5월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마트와 신세계로 분할된 이후 2016년 정 부회장이 가진 ㈜신세계 주식 7.3%와 ㈜이마트 보유 주식 2.5% 등을 교환매매하면서 지분정리가 완료됐다. 이에 따라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지분 9.83%를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현재 정 총괄사장은 최대주주이자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승계받지 못하면 경영권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2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13.41%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5.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6월12일 종가 기준으로 ㈜신세계의 시가총액은 4조 2482억원이며 이 회장 지분의 시장가치는 7742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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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및 증여세법의 최대주주 할증 규정에 따르면 정 총괄사장이 모친의 보유 지분을 전량 승계하기 위해서는 현재 가치 기준으로 대략 4645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다. 증여세법에 따르면 3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50%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상속할 때 할증률이 적용된다. ㈜신세계의 경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0% 미만이기 때문에 20%의 할증률이 적용된다.
◇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승계디딤돌 될 듯
마땅한 승계 지렛대가 보이지 않던 정 총괄사장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된 것은 부친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증여였다. 지난 4월 24일 정 명예회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21%(150만주)를 정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 그 결과 정 총괄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율은 0.43%에서 21.44%까지 확대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최대주주는 ㈜신세계(45.7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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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시가총액은 1조 2638억원이며 수증받은 21% 지분의 가치는 2655억원이다. 증여 당시인 4월 기준으로 보면 지분가치는 1905억원 선이었으나 증여일 이후 주가가 39% 상승하면서 증여세도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주식 가치는 평가기준일 이전과 이후 각 2개월 기간의 최종 시세가액의 평균액으로 산출된다.
현 주가 수준이 유지된다고 봤을 때 지난 2월 26일 이후 주가 평균치인 12만 4500원으로 계산하면 증여세는 1121억원 선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정 총괄사장은 과세액을 제외하고도 1535억원 가량의 자산을 손에 넣게 되는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으로 향후 ㈜신세계의 경영권 지분을 승계하는데 필요한 자금의 30% 가량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향후 신세계인터내셔날 기업가치가 상승할 경우 정 총괄사장의 가용자산 규모는 보다 확대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주가상승의 여지는 앞으로도 크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이명희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을 경우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전량을 처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모기업인 ㈜신세계가 45.76%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정 총괄사장 보유 지분을 처분하더라도 경영권 방어나 지배력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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