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의 처음과 끝, 박건영 사장 ①퇴사 직원 물량 인수해줘…원양어업 신라교역, 10% 지분 보유
이승우 기자공개 2018-07-06 16:00:00
[편집자주]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돈을 굴려주고 그 대가로 수익을 내는 금융회사다. 하지만 실제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지, 그 과정과 체계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산운용사 업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 구성과 주요 주주 등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7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건영 사장이 트러스톤자산운용을 뛰쳐 나와 브레인투자자문을 설립한 지난 2009년 그의 지분율은 36.3%였다. 회사 설립 이후 10년이 안 된 현재,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박 사장의 지분율은 78%로 늘었다.유상증자로 인해 지분율이 일부 하락한 때도 있었으나 박 사장은 지분을 꾸준히 사들였다. 퇴사한 직원들의 지분을 흡수하면서 현재의 지분율을 완성한 게 지난 2013년이다. 회사 설립 이후 4년만에 박 사장의 지배력은 절대적인 수준이 됐다. 무역업과 원양어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신라교역이 10% 지분으로 브레인자산운용 주주명부에 올라와 있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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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영 사장, 회사 설립 4년만에 지분율 78%...퇴사직원 지분 보상
브레인자산운용의 전신인 브레인투자자문은 2009년 2월 설립됐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53억원. 브레인투자자문이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2012년 전후로도 지분은 다소 분산돼 있었다. 브레인투자자문이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011년 3월말 당시 박 사장을 제외한 창립 멤버인 김태홍 현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와 박재홍 전 전무는 각각 10.16%, 6.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 외 임직원들에게도 일부 지분이 분산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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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의 지분율이 50%를 넘어선 건 2009년 9월이다. 일부 주주의 이탈과 퇴사 임직원 물량을 박 사장이 거둬 들이면서 그의 지분율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브레인자산운용을 떠난 김태홍 대표와 박재홍 전 전무의 지분 역시 박건영 사장이 흡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설립 4년만인 2013년, 박건영 사장의 지분율은 78%로 확고해졌다.
브레인자산운용 관계자는 "퇴사한 임직원의 유동성 없는 주식을 박건영 사장이 다 산 것"이라며 "회사 설립 이후 한주도 팔지 않으면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의 지분 78%에는 특수관계인, 즉 가족들의 지분도 포함돼 있다. 배우자는 4.3%로 설립 당시(2%대) 보다 지분율이 높아졌다. 더불어 박 사장의 두 자녀가 각각 3.6%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 사이 자본금은 84억원으로 늘어났다. 브레인자산운용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두번의 증자를 단행했다.
◇10% 지분 보유한 신라교역과는 어떤 사이
브레인자산운용 주주명부에는 특이한 주주가 있다. 바로 10.5%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라교역이다. 신라교역은 브레인투자자문 설립 당시부터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는 박건영 사장이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거치면서 쌓인 친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인자산운용 관계자는 "박건영 사장에 대한 신라교역의 신뢰가 투자로 이어졌다"며 "투자자의 관점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라교역은 1967년 창립, 무역업으로 시작해 1972년 이후부터 원양어업까지 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로 작년말 장부가 기준 브레인자산운용의 지분 가치를 9억6900만원으로 잡고 있다. 설립 당시 브레인투자자문의 자본금을 감안하면 신라교역이 투입한 자금은 대략 5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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