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벅스 풋옵션 취득에 125억원 투입 네오위즈 3년전 맺은 풋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 취득…3년간 1200억원 투자
정유현 기자공개 2018-06-28 12:54: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엔터가 또 한번 NHN벅스에 자금을 투입했다. 3년전 NHN벅스를 인수하면서 네오위즈홀딩스에 부여한 풋옵션(Put Option)이 행사됐기 때문이다. 3년간 NHN벅스 인수를 위해 투입한 금액이 1200억원에 달한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N엔터는 네오위즈홀딩스의 풋옵션 권리 행사 배정에 따른 주식 취득을 통해 25일 NHN벅스의 주식 67만6380주를 주당 1만8481원에 취득을 마쳤다. 총 취득금액은 125억17만원으로 보유 지분이 45.26%로 확대됐다.
2015년 5월 29일 NHN엔터는 네오위즈홀딩스로부터 NHN벅스 구주 473만4640주(31.9%)를 주당 1만8481원에 사들였다. 이후 6월 26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30만주(8.8%)를 주당 1만4200원에 신주로 발행했고 184억6000만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당시 NHN엔터는 NHN벅스 지분 40.70%(603만4640주)를 확보했다. 계약 당시 (2015년 5월 29일 종가 기준) 주가가 1만2800원이었다는 점과 비교해도 NHN엔터가 주당 40%가 넘는 프리미엄을 주며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NHN엔터는 폿옵션 뿐 아니라 동반 매도권(tag along)도 부여했다. NHN엔터가 인수한 NHN벅스의 지분을 향후 다른 곳에 팔 경우 네오위즈의 잔여 지분도 같은 가격에 팔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에 네오위즈홀딩스가 풋옵션을 행사하며 관계사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남은 지분 9.34%(130만2503주)는 네오플라이로 대표 보고자가 변경됐다. 지난 3월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의 사명이 네오플라이로 변경된 영향이다. NHN엔터는 풋옵션 계약 체결 당시 풋옵션 행사가격의 현재 가치를 미지급금의 계정 과목으로 금융 부채로 인식했다.
당시 NHN엔터는 결제 사업 시너지 및 게임·웹툰과 연계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서비스로 확장을 모색하며 적극적으로 NHN벅스 인수를 추진했다. 매달 자동결제가 이뤄지는 음원 서비스에 페이코를 결합해 사업을 확장하는 큰 그림을 그렸다.
NHN엔터 품에 안긴 후 NHN벅스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와 함께 '니나노 클럽'을 선보이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당시 40만명이었던 벅스 유료 가입자가 1년새 85만명(2016년 12월 기준)으로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가입자가 늘고 매출이 증가했지만 마케팅비용 집행 때문에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피인수 첫 해인 2016년 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도 적자폭이 커지며 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가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수 당시 1만2000원대를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9000원~1만원 박스권에 갇혀있는 상태다. 26일 종가는 9410원으로 시가 총액이 1388억원 수준이다. 이에 대입해보면 이번 거래 후 NHN엔터의 NHN벅스 보유지분 가치는 620억원 대로 산출된다. 지난 1분기 NHN엔터가 NHN벅스 최초 취득 가격에 결손금 247억원을 반영해 장부가액을 817억원으로 내렸는데 이보다 더 낮은 수치다.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적자를 지속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NHN벅스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고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상태다. NHN벅스는 최근 2년 동안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니나노클럽'으로 대표되는 저가전략을 펼쳤는데 2월 부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프로모션을 정리하며 비용을 줄여 일곱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도 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재무 개선 노력 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다양한 음악 취향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6월 2000만곡의 음원을 확보한 이후 1년새 4000만곡의 음원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고음질 관련 경쟁력 계속 키우면서 차별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으로 보유한 기술력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음원도 지속적으로 확보할 예정으로 비용 절감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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