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텍반도체 새주인 박원진 원장…노림수는? 반도체 경험 없고 사업 연관도 크지 않아…주가 3배 올라 엑시트 목적 인수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18-06-29 07:58:54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8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사가 왜 반도체 기업을 인수했을까?' 아이텍반도체를 인수한 박원진 원진성형외과 원장은 대형성형외과와 소규모 바이오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는 의료와 바이오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고 업의 성격도 달라 박 원장이 장기운영보단 단기 엑시트(자금회수)를 목적으로 아이텍반도체를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2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원장은 지난 26일 아이텍반도체 제3자배정 유상증자 주금을 납입해 이 회사 지분 11.02%(70만3500주)를 확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신주 주당발행가는 6112원으로 박 원장 납입 규모는 43억원이다.
앞서 아이텍반도체는 이달 15일 이사회를 통해 박 원장과 한국줄기세포뱅크를 대상으로 6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국줄기세포뱅크는 박 원장과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줄기세포뱅크도 신주취득(23억원)으로 지분 5.64%(36만주)를 확보했다.
|
아이텍반도체는 반도체 테스트 기업이다. 전공정에서 생산된 웨이퍼와 반도체 칩을 전수 검사해 양품과 불량을 판별하는 후공정을 담당하고 있다. 테스트 업종은 장비가 고가인데다 프로그램 개발능력과 양산·품질 안정화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해 진입장벽이 있다. 국내에선 아이텍반도체와 AT세미콘, 테스나, 지엠테스트 등이 테스트 사업을 한다.
박 원장과 첨단기술을 요하는 반도체사업은 어색한 조합이다. 박원장은 강남 유명 성형외과인 원진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고, 부업으로 원진바이오헬스케어와 원진바이오에이치씨 등을 설립해 화장품과 의약품 도소매업을 했다.
업계에선 박 원장이 코스닥 시장 '숨은 큰손'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 원장은 중소형딜에 종종 관여해 투자수익을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일각에선 박 원장이 아이텍반도체에 투자한 것 역시 장기운영보단 엑시트(자금회수)가 목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벌써부터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 박 원장이 아이텍반도체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바이오 신사업을 추가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룬다. 한국줄기세포뱅크와 같은 비상장 바이오기업을 인수해 우회상장을 시킬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줄기세포뱅크는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현실화되면 아이텍반도체는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와 바이오 사업을 동시에 갖추게 된다.
바이오 신사업 전망은 일부 근거가 있다. 아이텍반도체는 유증과 함께 48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발행도 결정했는데 이중 270억원을 신사업에 투자하겠다고 공시했다. 신사업 투자금은 아이텍반도체 자본총계(259억원)를 상회하는 거액이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 그에 상응하는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시장 전망과 관련해 대주주 측은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한국줄기세포뱅크 관계자는 아이텍반도체 바이오 신사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주식시장은 불확실한 전망만으로도 들썩이고 있다. 아이텍반도체 종가는 이달 1일 5970원에서 27일 1만8950원으로 한 달도 안돼 3.1배 규모로 폭등했다.
박 원장도 벌써 막대한 평가차익을 누리고 있다. 현 주가는 박 원장이 취득한 신주가격(6112원)의 3배에 이른다. 박 원장은 원진바이오에이치씨와 함께 이번 CB도 60억원 어치 인수했다. CB 주당 전환가액도 6978원으로 현 주가를 크게 밑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