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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시대 뉴LG] '40세 회장' 장자 승계 '화룡정점'상무서 파격 승진, '구본준 퇴임' 1인체제 토대 구축

박창현 기자공개 2018-06-29 13:22:04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9일 13: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적통 후계자인 구광모 회장(사진)이 아버지 고 구본무 회장에 이어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LG 이사회 합류 후 순차적으로 직급을 올려나갈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달리 4개 직급을 건너뛰는 초고속 승진이 단행됐다.

장자 승계 원칙이 확고히 정해진 만큼 조직 장악에 힘을 실어주고, 경영 안착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작은 아버지인 구본준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평가다.

크기변환_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LG는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LG전자 구광모 ID사업부장의 신규 등기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LG 대표이사 회장로 선임했다. 결과적으로 구본무 회장의 빈자리를 자연스럽게 아들인 구 회장이 채우는 형국이다.

이번 승진은 LG그룹 장자 승계의 화룡점정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 회장의 나이가 40세에 불과하지만 적통 후계자로 낙점 받은 만큼 나이와 상관없이 최고 직급과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장 파격 승진 결과, LG그룹 보고 라인이 명확해졌다. 구 회장이 ㈜LG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이끌어 나가게 되면 부회장단 6인의 보필을 받아야 한다. 이번에 회장직에 오르면서 추후 의사 결정과 보고 라인 등 실무 과정에서 보다 원할한 업무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구 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소유와 경영이 일원화된 '1인 지배 체제' 토대가 확고히 마련됐다. LG그룹은 대기업 최초로 지주사 체제를 채택했으며, 오너 일가는 지주사를 통해 전체 그룹사를 지배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 또한 오랜 기간 지주사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으면서 전체 그룹을 이끌어왔다. 구 회장은 아버지와 똑같은 직무와 직급을 맡으며 그룹 경영 정점에 서게 됐다.

소유 체계 또한 구 회장 중심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구 회장은 현재 ㈜LG 지분 6.24%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아버지 구본무 회장(11.28%)과 작은 아버지 구본준 부회장(7.72%)의 지분율이 더 높다. 하지만 구본무 회장 지분 상속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구 회장의 지배력 강화는 시간 문제다.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대부분의 주식을 구 회장이 가져갈 공산이 크게 때문이다.

구광모 힘싣기는 구 부회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쳤다. 구 부회장은 조카 구 회장이 그룹 실권을 장악하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곧바로 모든 직책을 내려 놓는 것은 아니지만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퇴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구 부회장은 현재 LG전자와 LG화학 등 핵심 계열사 요직을 두루 맡고 있다. 구 부회장 퇴임시 분산됐던 오너십이 구 회장에게 자연스럽게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4세 회장 선임과 동시에 구 부회장 퇴임 결정이 내려진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르면서 사실상 후계 승계가 마무리됐다"며 "4세 시대 출범에 보다 큰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대적인 인사·조직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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