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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1000억' 동국제약, 외부조달 나선 배경은 금리 인상에 따른 선제적 자금확보, 진천공장 증설용도…디티알파트너스 관계 주목

이윤재 기자공개 2018-07-05 07:55:34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4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량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동국제약이 100억원 규모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관심이 모아진다. 금리 인상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간 동국제약과 끈끈한 인연을 맺어온 디티알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펀드로부터 자금을 마련했다.

동국제약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1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15만 4084주를 주당 6만 4900원에 신규 발행하는 구조다. 해당 RCPS는 전량 '디티알헬스케어사모투자합자회사'가 인수한다.

동국제약은 조달한 자금을 진천공장 생산설비 증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진천공장에서는 제약부문과 화장품부문 원료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보면 마데카솔, 마데카크림 등 주력 제품의 원료(마데카) 생산 확충으로 추정된다. 마데카크림은 입소문을 타며 연간 600~700억원대 매출액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건 동국제약이 차입을 택했다는 점이다. 1분기말 기준 동국제약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45억원이다. 단기에 빼낼 수 있는 금융기관예치금 443억원 등을 더하면 1000억원을 웃돈다. 같은기간 차입금은 10억원도 채 되지 않아 대부분 현금 동원이 가능하다.

사실상 이번 차입은 재무구조 보다는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성격이 짙다. 실제로 RCPS 발행 조건들도 동국제약에 유리하다. 먼저 RCPS는 상환권 행사 가능시점이 5년 후인 2023년 7월부터다. 상환을 택하더라도 동국제약은 연간 2%에 대해 복리이자만 더해 돌려주면 된다. 상환권 행사 전인 5년 동안은 우선주에 대한 배당률도 0%다. 시중 금리가 상승세에 돌입한 걸 감안하면 파격적인 저리인 셈이다.더구나 보통주 전환권 행사가 있기 전까지 의결권에 미치는 영향도 없다.

이번 자금조달로 동국제약과 디티알파트너스의 관계도 더욱 단단해졌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사모투자회사인 디티알파트너스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다. 게임사 네오위즈 계열로 네오플라이(옛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가 지분 42.17%를 보유하고 있다. 네오위즈 계열의 창업투자회사인 지온인베스트먼트와는 업무영역이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온인베스트먼트의 운용역이 디티알파트너스에서도 이사로 등재돼있다.

동국제약이 디티알파트너스와 관계가 처음으로 확인된 건 디티알사모투자합자회사라는 펀드에 자금을 출자했을 때다. 조영제 사업부가 분할해 신설된 동국생명과학에도 디티알파트너스측 인력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 중이다.

지난해 동국제약이 콘택트렌즈 제조업체 디케이메디비전을 매각할 때도 디티알파트너스가 등장했다. 디티알파트너스가 조성한 '디티알비전사모투자합자회사'가 인수 주체가 됐다. 동국제약은 디티알비전사모투자합자회사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재참여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조달한 자금은 진천공장 생산설비 증설에 쓰일 예정"이라며 "재무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서 진행한 게 아니라 향후 금리 인상 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티알파트너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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