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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건설사, 줄줄이 사모채…공모시장 '주춤' [Market Watch]대우·롯데건설 등 조용히 자금조달, 하반기 회사채 차환수요 '제한적'

김시목 기자공개 2018-07-16 14:19:3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3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급 신용도의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사모사채 시장을 찾고 있다. 회사채 만기 물량은 없지만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조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는 발행 편의와 우호적 트랜치(tranche)에, 일부는 '울며 겨자 먹기'로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는 평가다.

A급 건설사들의 활발했던 공모채 발행은 당분간 차환 수요가 많지 않은 만큼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반기 선제 조달을 완료한 곳들도 있어 실제 상환 부담을 가진 곳은 1~2곳에 그친다. 국내외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역시 걸림돌로 분석된다.

◇롯데·대우건설 등 A급 잇단 사모채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5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트랜치는 5년물로 DB금융투자가 조달 제반 업무를 맡았다. 대우건설도 이달 초 한양증권의 도움을 받아 100억원 어치 자금을 사모시장에서 마련해갔다. 만기는 2년물이다.

롯데건설(A0)은 공사모 시장을 통틀어 자체 최대 만기물 발행을 성사시켰다. 앞서 2~3년물 중심으로 자금유치를 성사시킨 가운데 4년물 회사채가 최장 만기였다. 대신 회사채 금리는 개별 민평금리(KIS채권평가 기준) 대비 10bp 가량 높게 책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건설은 올해 공사모 시장을 넘나들며 활발히 회사채 자금유치에 나서고 있다. 2월 사모사채 시장서 2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어 5월엔 공모채를 통해 950억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했다. 당시 공모 시장에선 무려 344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대우건설은 올 들어 사모사채만 무려 네 차례에 걸쳐 총 950억원을 조달했다. 공모 조달이 어렵다보니 횟수를 늘리거나 옵션조항을 걸어 사모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해가고 있다. 장기물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만기구조는 갈수록 단기화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엔 갈수록 사모시장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수년 만의 공모 조달을 검토했지만 산업은행 중심의 조직 및 인사 개편 이후로 미뤘다. 하지만 연말 대규모 적자에 따른 어닝쇼크 탓에 공모 시장 복귀 가능성이 아예 사라졌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편의나 우호적 트랜치 등을 고려해 사모채를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 조달이 가능한 곳이라는 점에서 잦은 사모시장 출입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대우건설은 공모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모시장 소강 관측...GS·대우건설 주목

투자자 모집이 가능한 A급 건설사들의 경우 휴가철(7~8월)이 지나도 공모채 조달에 나설 곳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 대림산업의 경우 하반기 만기규모가 컸지만 이미 상반기 선제 조달을 완료했다.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 정도가 만기가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대우건설과 GS건설의 공모채 시장 복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A급 대형사 건설사 가운데 두 곳만 공모채 시장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두 곳 모두 2013년 이후 5년 가까이 공모채 발행이 전무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회사채 등급이 소멸됐다.

IB 관계자는 "상반기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대림산업, 공모 발행이 가능한 A급 건설사 다수가 성공리에 조달을 마쳤다"며 "하반기엔 차환 부담이 적고 회사채 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행보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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