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16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27일 코스피 상장된 공모 리츠 '이리츠크코크렙'의 주가는 첫날 급락한 끝에 4600원에 마감됐다. 이후에도 주가는 꾸준히 추가 하락이 이어져 지난 13일 4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된지 보름여 만에 공모가 5000원 대비 10% 넘게 주가가 빠졌다.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리츠코크렙 주가 하락이 예견된 일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앞서 상장된 공모 리츠들이 한건도 빠짐없이 똑같은 주가 하락 전철을 밟았기 때문. 상장돼 있는 다른 4개 리츠들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80% 하락해 있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개인들이 많았던 탓인지 이리츠코크렙은 공모 청약에서도 경쟁률 0.45대 1이라는 미달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후속 리츠 시장에 찬바람이 불법도 한데 다음주 '신한알파리츠' 공모에 나서는 신한리츠운용은 완판을 자신하는 눈치다. 신한금융이 그룹 차원에서 판매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미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상장 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가 나서 공모 물량을 총액인수 하는 가운데, 판매가 여의치 않을 경우 신한은행 복합점포 채널까지 동원해 투자자 찾기에 나설 수 있다.
'신한알파리츠' 완판에는 청신호가 켜졌지만 주가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리츠 편입 자산인 판교 알파돔시티가 핵심 지역 신축 오피스 빌딩이라는 점 외에 주가 상승을 견인할 동력이 많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금리가 꾸준히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배당 소득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또 금리 인상은 빌딩 가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 빌딩은 정부와 신한리츠운용이 합의한 대로 향후 10년 간 매각이 금지돼 있다. 불리한 여건 속 자산 매각 같은 유연한 대처가 어렵다면 주가는 앞선 리츠들처럼 하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아쉽게도 신한리츠운용은 앞으로 주가 관리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부동산을 추가 매매해 자본 이익을 늘려갈 것인지, 금리 인상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 투자자를 안심시킬 계획이 있었다면 좀 더 도움이 됐을 것이다.
신한리츠운용의 사업 성패는 '신한알파리츠'가 얼마나 증시에 안착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한리츠운용은 이번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보유한 오피스 빌딩을 유동화해 리츠로 만들겠다는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다.
다음 사업까지 잘 성공시켜 나가려면 이번 리츠 주가가 오랜기간 안정적으로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한리츠도 어쩔수 없네'라는 평판이 형성된다면 후속 상품에 대한 투심이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는 불보듯 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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