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 "가맹본사, 수수료·근접 출점 대책 내놔야" 동맹휴업·심야할증 등 단체 행동, 본사 협의 이후로 유보
전효점 기자공개 2018-07-17 08:24:04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6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820원(인상률 10.9%) 오르는 것으로 결정되자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가맹 본사에 가맹수수료 인하·근접 출점 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편의점주들은 GS리테일(GS25시)을 시작으로 가맹본부와 협상에 착수해 요구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다. 동맹휴업 등 강경 대응은 협의 이후로 유보했다.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16일 서울 성북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본사에 지불하는 가맹수수료 인하 △근접출점 방지 대책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업종별·지역별 차등적용 △정부 세금에 대한 카드수수료 분담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가맹수수료 인하와 근접출점 대책은 본사 측에, 최저임금 차등적용과 카드수수료 분담 등은정부 측에 요구한 조건이다. 전편협은 편의점 CU(BGF리테일), GS25시(GS리테일),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 이마트24(이마트24) 등 전국 5000여개 편의점 점주들이 가입한 단체다.
편의점주들은 높은 최저임금과 함께 점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본사의 과도한 가맹 수수료를 지적했다. 최종열 CU가맹점주 협의회장은 "가맹수수료는 현재 매출 이익의 65%는 점주가, 35%를 가맹 본사가 가져가는 구조"라며 "점주가 가져가는 비율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상혁 전편협회장은 "편의점 가맹 본사가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언급하며 더 이상의 지원은 어렵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연간 3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편의점주들은 현행 같은 브랜드에 한해 적용되는 250m 이내 근접 출점 금지를 전 편의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 회장은 "근접 출점과 관련해 정부는 거리 제한을 담합으로 규정하면서 출점 제한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가맹 본사들은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근접 출점을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편협은 점주들이 직접 근접출점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전편협은 GS리테일을 시작으로 가맹본사에 점주들의 주장을 전달하고 각 가맹본부 산하 협의회별로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편협 관계자는 "작년 최저임금 인상때는 시일이 촉박해서 상의할 시간이 없었다"며 "올해는 가맹본부와의 협의를 일찍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주들은 각 본사가 기존에 발표한 상생안보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안이 나와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업종별·지역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과 세금에 대한 카드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했다. 전편협 관계자는 "매출을 더 이상 늘릴 수 없는 환경에서 내년에 또 인건비가 급상승한다면 희망이 없다"며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최저임금제 수정안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편의점주들이 담배가격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담배 세금에 대한 카드수수료까지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므로 정부가 카드수수료의 일정 부분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 회장은 "공은 이제 정부와 가맹 본사에 넘어갔다"며 "본부와 정부의 대책을 들어보고 실효성이 없는 대책이 되풀이 된다면 심야 영업중단과 심야영업 할증 등 단체 행동을 일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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