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카드,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자동차할부 SY오토캐피탈 영업채권 물량 몰려…KB캐피탈 높은 레버리지배율 반사이익
조세훈 기자공개 2018-07-19 08:17:2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8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익성 하락에 고전하던 KB국민카드가 소형 SUV 시장을 선점한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견고한 판매세에 함박웃음을 보이고 있다.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KB캐피탈이 최근 쌍용차 전속(캡티브, Captive) 캐피탈사이자 자회사인 SY오토캐피탈의 영업채권 매입을 줄이면서 KB카드에 물량이 몰리고 있어서다. KB카드는 자동차 할부 금융 실적이 손쉽게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카드는 지난해 SY오토캐피탈의 영업채권을 3440억원 어치 매입했다. 올해 1분기에도 721억원의 영업채권을 매입하면서 자동차 할부 금융 규모를 꾸준히 키워가고 있다. KB카드가 지난해부터 갑작스럽게 SY오토캐피탈의 영업채권을 매입하기 시작한 데는 KB캐피탈의 높은 레버리지 배율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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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오토캐피탈은 2015년 10월 쌍용자동차와 KB캐피탈이 합작 설립한 회사로 각각 51%,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16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SY오토캐피탈은 쌍용차 캡티브사로서 주로 영업을 담당하고, KB캐피탈은 SY오토캐피탈의 영업채권을 주기적으로 매입·관리해 왔다. SY오토캐피탈의 쌍용차 금융시장 점유율은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에 변화가 생겼다. KB캐피탈이 9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로 SY오토캐피탈에서 나오는 영업채권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캐피탈사는 레버리지배율을 10배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이에 KB캐피탈은 SY오토캐피탈의 영업채권 매입 규모를 매분기 줄여왔다. 지난해 1분기 말 1594억원이던 영업채권 매입 규모는 2분기 1286억원, 3분기 1163억원, 4분기에는 893억원으로 감소했다. 2016년 7965억원의 영업채권 매입 규모가 1년 사이 반토막이 난 것이다. 올 1분기에도 853억원 매입에 그쳤다. 대신 KB금융지주의 같은 계열사인 KB카드가 일부 물량을 대신 매입한 것이다.
KB카드가 KB캐피탈이 소화하지 못한 영업채권 물량을 구입하는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당분간 KB캐피탈의 자본확충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레버리지 배율을 낮추는 일은 필요하다"면서도 "당장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 출시 4년째를 맞은 티볼리가 매달 3000대 이상 팔리고 있어 SY오토캐피탈의 영업채권 물량도 큰 변동폭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KB카드는 자동차 할부 금융을 통해 악화된 영업 실적을 일정 정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KB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금리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이 0.95%로 떨어진 바 있다. KB카드 관계자는 "자동차할부는 연체율이 굉장히 낮다"며 "물량이 계속 변동금리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익 부분은 당장 크지는 않지만, 물량이 꾸준히 들어오면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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