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18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신설하는 디지털그룹에 프로젝트 중심의 셀(cell) 조직을 도입했다. 급변하는 디지털금융 환경에 맞춰 유연한 조직 운영체계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17일 하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디지털혁신본부 내 혁신R&D센터를 셀 조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셀 조직은 업무에 따라 나뉘는 기존 조직 체계와 달리 프로젝트 중심으로 인력이 구성된다. 시중은행 보다 보수적 성향이 짙은 국책은행에서의 첫 시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환경 변화에 맞춰 핵심 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위해선 기존의 틀을 벗어난 조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조직의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해 혁신R&D센터 내 별도의 팀을 만들지 않고 셀 조직으로 운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셀 조직은 디지털혁신본부 내 혁신R&D센터에 한해 운영된다. 혁신R&D센터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기면 관련자들이 바로 모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업무가 끝나면 다시 새로운 TF에 투입되는 구조다. 기업은행은 우선 핀테크,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의 분야에 셀 조직을 운영할 예정이다.
셀 조직은 의사결정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단축되고 조직 내 인월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각 셀 부문의 리더는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한해 기존 팀장의 책임과 권한을 갖게 되는 만큼 조직의 실행력과 효율성도 높아진다. 은행권의 경우 유연한 조직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지난해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셀 조직 도입이 확산, 운영되고 있다.
기업은행이 셀 조직을 도입하려는 것은 프로젝트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존 조직운영 체계의 경우 디지털그룹 내 본부나 부서끼리 TF를 꾸리려면 인사부의 승인과 발령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셀 조직을 도입하면 디지털그룹장과 디지털혁신본부장이 인사부의 발령 없이도 프로젝트에 따라 자유롭게 직원들을 배치할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기존 팀의 경우 팀명과 함께 업무 범위가 확정되는 만큼 새로운 업무를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고, 인력 재배치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며 "셀 조직 도입으로 독립성과 유연성이 강화돼 급변하는 디지털금융 환경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지난 17일 디지털 혁신과 전략 추진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했다. 또 디지털혁신본부 산하에 디지털기획부, 빅데이터센터, 혁신R&D센터를 새롭게 만들었다. 이번에 신설된 빅데이터센터와 혁신R&D센터를 데이터전략 수립과 핵심기술 연구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운영할 계획이다. 기업핀테크채널부를 기업디지털채널부로 변경하고 핀테크사업과 기관CMS 업무를 분리·이관해 기업금융부문의 디지털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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