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20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A그룹의 최대주주인 은유진 대표가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은 대표가 100% 지분을 확보한 '보이스아이'를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세우는 과정에서 갖고 있던 SGA 지분을 보이스아이에 넘겨 개인 채무(주식담보대출) 상환 자금을 마련했다. SGA그룹은 지배구조를 안정화 시킨 후 본격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GA는 비상장 기업 보이스아이가 그룹을 장악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 재편에 착수했다. 보이스아이는 은유진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SGA 주식을 매입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장외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지분 7.51%(725만주)를 확보했다. 매입 평균 단가는 994원으로 총 72억원 950만원을 지급했다. 은 대표가 개인적으로 보유하는 SGA 지분은 13.21%(1188만1122주)에서 4.8%(463만1122주)로 줄었지만 보이스아이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과 영향력은 변함이 없다.

은유진 대표는 보이스아이와 주식 거래 이후 바로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했다. 은 대표는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그 동안 8건, 약 63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SGA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다. 은 대표는 이 가운데 약 43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갚았다. 나머지 자금은 보이스아이의 지분을 100%로 늘리는데 활용했다. 대표는 SGA솔루션즈가 갖고 있던 보이스아이 지분 72%와 기타주주 지분 28%를 모두 매입했다.

은유진 대표의 개인 부채는 줄었지만 보이스아이의 채무는 다소 늘었다. 실제로 주식매입 자금 72억원 가운데 자기자본은 11억원이었고 나머지는 일반법인과 보이스아이가 발행한 2회차 전환사채(CB) 인수인을 통해 빌렸다. 보이스아이는 자금 여력을 갖추면 다시 은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SGA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SGA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통해 최대주주의 지배력 안정성을 확보한 뒤 주주 환원정책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SGA그룹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주식담보대출을 많이 일으킨 상태에서는 주가가 떨어질 경우 반대매매가 일어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있었다"며 "개편 작업 후에는 배당가능이익을 늘려 자사주매입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이스아이는 2차원 바코드 기술 기반으로 국내외 '점자·음성변환용 코드'를 개발해 국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대상으로 공급하는 회사다. 시각 장애인이 스마트폰 앱으로 2차원 바코드를 인식하면 음성으로 변환해 알려주는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맡고 이 코드를 모든 계열사의 소프트웨어와 연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SGA그룹은 통합보안전문 계열사 SGA솔루션즈, IoT서비스전문 SGA임베디드, 신수종사업조직인 SGA블록체인 등을 계열사로 두고 IT서비스 중심의 사업모델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