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요주의여신 증가한 배경은 기존 고정이하여신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계대출 보수적 접근 영향
김선규 기자공개 2018-07-23 11:19:13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0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의 요주의여신비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신용사이클이 개선 국면에 진입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이 하락한 반면 요주의여신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기존 고정이하여신 업체들의 자산건전성이 개선됨에 따라 신용등급이 요주의 등급으로 상향조정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가계부실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가계대출에 대한 신용등급 재조정이 반영된 결과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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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20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그룹과 은행의 요주의여신비율은 6월 말 기준 각각 1.02%, 0.89%로 전분기 대비 각각 0.30%포인트, 0.31%포인트 증가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더라도 각각 0.24%포인트, 0.2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은행기준 요주의여신 잔액은 2조1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5.4% 늘었다. 요주의여신이 2조원을 넘은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동안 고정이하여신이 35.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요주의여신이 증가한 배경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기존 고정이하업체들의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신용등급이 요주의로 올라간 영향이 크다. NPL사이클이 회복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기존에 부실로 분류됐던 여신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정이하에서 빠진 여신들이 상당부분 요주의로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며 "요주의여신 증가는 총여신 증가률과 대손비용률 등을 고려한다면 신규발생보다 기존여신의 신용등급 재조정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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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총여신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대손비용률도 0%로 떨어졌다. 통상 신규여신은 요주의나 고정이하로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 대손비용률은 기존부실이 아닌 신규부실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에서 요주의여신의 증가요인이 기존여신의 신용등급 재조정에서 비롯됐음을 짐작케 한다.
또한 정상으로 분류된 일부 가계대출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용등급을 재조정한 것도 요주의여신 증가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업 연체율은 감소한 반면 가계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계대출의 일부 여신 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대손비용 부담이 한층 완화되면서 가계 부실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신용등급 조정을 통해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금호타이어, STX엔진 등 주요 구조조정기업의 정상화로 대규모 충당금이 환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가계대출 신용등급의 하향조정과 기업여신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이 맞물리면서 요주의여신이 두터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매크로 환경변화에 따른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에 따라 요주의여신이 고정이하로 떨어질지 아니면 정상여신으로 조정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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