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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 인도·中 '굴삭기시장' 공략 통했다 9분기만에 이익률 8% 재진입, 베트남 진출·푸네공장 증설 착수

심희진 기자공개 2018-07-26 12:32: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5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기계가 중국 및 인도 굴삭기 시장 확대에 힘입어 지난 2분기 92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2016년 이후 9분기 만에 8%를 돌파했다. 현대건설기계는 베트남 진출을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판매망을 확대하는 한편 인도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로 현지 점유율을 늘려 수익 증대를 꾀할 방침이다.

현대건설기계 사업부는 크게 △건설기계 △산업차량 △부품사업 등으로 이뤄져있다. 이들은 지난 2분기 922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6832억원보다 35%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번 외형 확장을 견인한 건 건설기계 부문이다. 지난 2분기 건설기계 부문은 75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81%를 책임졌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한 수치다.

신규 편입된 해외법인들이 건설기계 부문 성장에 기여했다. 2017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현대건설기계는 벨기에 헤일과 미국 아틀란타 두곳에만 현지거점을 운영했다. 같은 해 12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도네시아법인(PT. Hyundai Construction Equipment Asia)과 인도법인(Hyundai Construction Equipment India Private)의 지분을 각각 69%, 100%씩 매입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올초에는 중국법인(현대중공투자유한공사) 지분 60%도 추가 취득했다.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으로는 중국법인이 꼽힌다. 중국법인은 지난 2분기 25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795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단숨에 3배이상 불어났다. 시진핑 정부의 일대일로(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상하이 자유무역항 건설, 슝안지구 신도시 조성 등 대규모 인프라 정책이 추진되면서 굴삭기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광산 개발 등이 맞물린 것도 건설장비 시장을 일으키는 데 기여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초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산 4000대였던 중국 장쑤공장 생산능력을 1만2000대로 증설했다. 덕분에 지난 상반기 중국법인은 총 4754대의 굴삭기를 판매할 수 있었다. 이는 2017년 연간 판매량(4013대)을 넘어선 수치다. 현지 시장점유율도 2017년 1~6월 평균 3.05%에서 올해 4.3%로 1.2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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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법인뿐 아니라 인도법인의 선전도 두드려졌다. 인도법인은 지난 2분기 8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 2분기 740억원보다 11% 늘어난 수치다. 모디 정부의 친시장·고성장 개발정책이 가시화되면서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활발해진 덕분이다. 인도법인의 4~6월 굴삭기 판매량은 949대로 전년 동기보다 약 7% 증가했다.

건설기계 부문과 달리 산업차량 부문의 외형은 축소됐다. 2017년 2분기 1260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2분기 1131억원으로 10%이상 감소했다. 정부의 SOC 예산 감축 등으로 국내 건설시장이 둔화되면서 지게차 수요가 줄었다. 북미 및 유럽지역 내 산업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6%, 3.3%씩 늘었지만 국내 감소분을 상쇄하진 못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외형 확대에 힘입어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이익을 창출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358억원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1분기에 이어 다시 한 번 8% 고지를 넘겼다. 올들어 직수출 제품의 평균 판매가격을 3~5%가량 인상한 것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외법인 인수 과정에서 PPA(인수가액과 인수한 법인의 순자산 장부가액의 차이를 배분하는 회계처리) 비용이 121억원가량 발생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사업구조 변화에 따른 손실을 제거하면 2분기 영업이익률은 9.2%로 1%포인트이상 상승한다. 업계에선 오는 하반기에도 PAA 관련 비용이 약 40억원 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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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 확장으로 현대건설기계의 재무구조는 다소 악화됐다. 지난해 말 6738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이 6개월새 9247억원으로 37%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4260억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135억원으로 26%가량 감소했다. 다만 올해 호실적에 따른 이익잉여금 확대로 자본총액이 1조1709억원에서 1조5802억원으로 늘어난 덕분에 차입금비율은 58%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건설기계는 해외거점 확대를 통해 수익 개선 추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이달 초 동남아시아 지역의 굴삭기 판매망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 지사 설립 착업에 착수했다. 인도 푸네공장의 경우 생산능력을 현재 연산 4000~6000대에서 1만대로 늘리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중소형 굴삭기 위주의 현지 포트폴리오를 대형 모델로까지 확대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내년부터는 네팔, 부탄 등 인근 지역에도 굴삭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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