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총력' 삼성SDS, 비핵심 AFC 사업 철수 점진적 사업 축소…AI·클라우드·블록체인 등에 집중
정유현 기자공개 2018-07-26 08:32:11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5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해외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 사업 철수를 공식화 했다. 2013년 공공·금융 IT 사업에서 철수한 후 해외 시장에서 AFC 관련 사업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혁신기반 신사업에 집중하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25일 삼성SD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경영위원회를 통해 AFC 사업 철수를 결의했다. 최근 몇 년간 AFC 사업 관련 신규 계약을 맺지 않고 기존 계약건만 유지하는 형태로 사업 규모를 축소했는데 이번 결의를 통해 공식화 한 것이다.
AFC는 철도나 지하철의 역사에서 승객들이 표를 받고 개찰구를 지나면서 비접촉식 IC카드를 이용해 요금을 결제하는 등 전 과정을 처리해 주는 첨단 IT 시스템이다.
삼성SDS 지난 2001년 광저우 지하철 AFC 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처음에는 광저우 지하철 1·2호선 사업 입찰에서 탈락했지만 미국 모토로라가 사업을 포기한 것을 기회로 광저우 사업을 진행하며 중국 시장에서 단기간에 인지도를 확보했다.
2003년 사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광저우 사업을 완료하며 정부 관계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었다. 이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2006년에는 중국 AFC 시장 점유율 40%를 기록하기도 했다. 베이징시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지하철 및 역사에 AFC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삼성SDS가 이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후 2013년 국내 공공 및 금융 IT 사업에 대기업 계열 SI(시스템 통합) 업체들의 참여가 제한되며 삼성SDS는 해외 사업에 집중하며 AFC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특히 2000만 달러 규모 인도 델리 지하철 AFC 사업을 수주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렸다. 하지만 최근 5년간 해외 신규 사업 수주 관련한 큰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AFC 사업은 장기 계약건이기 때문에 이미 진행하고 있는 사업 외에는 삼성SDS가 AFC 관련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며 사업에 힘을 뺐다. AI,빅데이터,블록체인,클라우드 등의 신기술 기반의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삼성SDS는 솔루션사업부문장을 맡았던 홍원표 대표가 CEO에 오른 후 IT 4대 전략(솔루션, 스마트팩토리, 애널리틱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및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솔루션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물류 사업의 수익성 부진도 만회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의 경우 그동안 삼성 관계사를 위주로 서비스했는데 대외 사업으로 확장시키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며 실적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이 약 130% 증가했고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삼성SDS 상암센터장인 정연정 상무가 7월 초 조직개편에서 클라우드 운영팀장까지 겸임하며 사업에 더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상암 IT센터는 삼성SDS가 클라우드 서비스용으로 건립한 첫번째 데이터센터다.
삼성SDS 관계자는 "AFC 사업은 중국의 경우 로컬 기업에게 수주를 주는 상황이고 인도의 경우 인프라가 노후하다. 대외적인 상황이 좋지않아 관련 사업을 더 키우지 않는 식으로 서서히 사업을 정리한 것"이라며 "그동안 준비해온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 기반의 신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확대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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