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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삼성전자 업고 '물류' 덩치 불렸지만 [물류업 전성시대]①물류BPO부문, 매출 비중 43% 껑충…수익성은 제자리

고설봉 기자공개 2018-06-26 08:18:19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5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삼성SDS는 IT회사로 부르는 게 당연했다. 물류회사로서 기능했지만 삼성그룹 대표 IT회사에서 삼성전자 물류 일감을 일부 받아 운영해 온 것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지금은 삼성SDS에 대한 정의를 새로 해야 한다. 삼성SDS는 이미 매출에서 국내 대표 물류회사들을 압도한다.

삼성SDS 실적에서 물류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4.8%를 기록했다. 2012년 10.3%였던 매출 비중은 불과 5년 만에 50%에 육박했다. 2013년 26.1%, 2014년 30.4% 등 매년 10% 포인트 이상 매출 비중이 늘었다.

삼성SDS 사업 부문별 실적

삼성SDS는 정확히 말하면 2자물류회사다. 일반적으로 물류회사라고 부르는 3자물류회사와 차이가 있다. 2자물류는 그룹이나 계열사의 물류업무를 담당하는 일종의 하청회사이다. 사내 물류조직을 별도 분리한 뒤 자회사를 설립, 모회사의 물류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3자물류는 이해관계가 직접 엮이지 않은 제3의 업체가 물류를 대행하는 방식이다.

삼성SDS가 물류사업에 본격 뛰어든 것은 2011년부터다. 삼성전자 글로벌 사업장 중심으로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세를 불렸다. 공급·조달·판매 등 전 영역을 IT로 관리하는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4자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삼성전자의 하청사로 활동했다. 원재료와 부품을 생산라인에 투입하고 생산 제품을 고객에 판매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며 성장했다.

시작부터 삼성전자에 의존해 사업을 영위한 만큼 삼성SDS의 물류BPO부문은 삼성전자와 생사고락을 함께 해왔다. 삼성전자의 주요 제품군인 스마트폰의 글로벌 판매가 늘어나면서 일감이 늘었고, 이는 삼성SDS의 수익을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해외 생산거점이 늘어나며 삼성SDS의 물류 네트워크도 넓어졌다.

든든한 우군을 등에 업고 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하던 삼성SDS 물류BPO부문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계기는 기업공개(IPO)다. 상장을 앞둔 2014년 상반기 물류BPO부문은 매출을 대폭 늘리며 몸집을 불렸다. 2014년 상반기 물류BPO부문은 매출 1조1250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연간 매출의 77%를 달성했다. 이후 2014년 11월 14일 증시에 입성한 뒤 꾸준히 매출을 늘리고 있다.

삼성SDS 사업부문별 영업이익률

삼성전자에 기대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안정감은 있지만 수익성은 고정돼 있다. IT서비스부문에 비해 수익성은 열위한 형편이다. IT서비스부문은 수년째 매출 증가세가 둔화된 뒤에도 꾸준히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핵심사업부로서 입지를 한층 더 다졌다. 그러나 물류BPO부문은 몸집은 불었지만 수익성 확보는 이루지 못했다.

삼성SDS 전체적으로도 물류BPO부문은 효자사업부는 아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7316억원 가운데 물류BPO부문에서 거둬들인 금액은 725억원에 그쳤다. 총 영업이익의 9.9% 수준이다. 이마저도 예년 평균을 2% 포인트 웃돈 수치다. 2016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7%에 머물렀다.

수익성을 끌어올릴 뾰족한 방법도 없는 상태다. 물류BPO부문은 구매와 조달부터 완성품의 운송 등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성격의 사업인 만큼 마진율이 박하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물류BPO부문의 매출과는 상관 없이 영업이익률은 수년째 1%대로 고정돼 있다.

지난해 물류BPO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74%로 집계됐다. 2012년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8.05%를 기록한 이후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1%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 일시적으로 영업이익률이 5.05%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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