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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IB 급성장…中 ABCP 손실 선방 [하우스 분석]IB사업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225억원 손실처리에도 순익 방어

양정우 기자공개 2018-08-01 15:06:05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0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증권의 투자은행(IB) 사업이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라는 암초를 만났지만 IB 파트의 선전으로 실적 충격을 최소화했다. IB 사업부는 3본부 체제로 확대되면서 다시 실적 성장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10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3.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성적(당기순익 172억원)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매출액의 경우 1681억원으로 31.8% 늘었다.

수익성이 뒷걸음쳤지만 업계에선 오히려 실적 선방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 무엇보다 현대차증권이 중국 CERCG와 관련된 ABCP의 부도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올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해당 ABCP를 500억원 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번 ABCP의 부도 가능성에 따라 현대차증권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225억원(손실률 45%)을 손실 처리했다. 국제회계기준(IFRS)9 규정에 따라 공정가치 평가를 단행한 결과였다. 손실률 45%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했을 때 원금회수 가능성을 감안해 적용한 수준이다.

현대차증권이 올해 2분기 업계 예상보다 준수한 실적을 거둔 건 IB부문의 성장세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IB 파트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49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국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실적을 쌓은 부동산금융이 상반기 최대 실적의 주역이었다.

리테일부문도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호황에 수혜를 누렸다.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위탁매매 수입이 늘었고, 자산관리부문도 안정적 수익을 거두면서 상반기 흑자 전환(세전이익 기준 79억원)에 성공했다. 역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익이 27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40억원)과 비교해 14% 증가한 수치다. 중국 ABCP의 부도 리스크에 따른 실적 우려가 적지 않게 해소됐다는 평가다. 다만 오는 하반기에도 해당 ABCP에 대한 평가손실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CERCG 자구안과 소송 등 진행 상황을 고려해 손실 처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달 초 현대차증권은 IB 사업부를 확대 재편했다. 기존 통합 IB본부를 3본부 체제로 탈바꿈했다. 앞으로 IB1본부는 ECM(주식자본시장)과 DCM(부채자본시장) 등 기업 금융의 전반을 책임진다. 기존 구조화금융(SF)실과 투자금융실은 각각 IB2본부와 IB3본부로 거듭났다.

이번 조직 재편은 IB사업부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현대차증권의 전략적 포석이다. 실제 IB 강화에 초점을 맞춘 뒤로 수익 구조(지난해 당기순익 502억원)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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