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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펀드, 6조 규모 성장…운용사도 경쟁 가세 교보·신금투 절반 독식…미래·삼성·DB운용도 출시

최은진 기자공개 2018-08-02 10:46:4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1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서 단기매칭형 금융상품인 레포펀드의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교보증권을 중심으로 자금몰이에 나서며 약 2조원에 불과했던 규모가 6조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만 취급했던 레포펀드를 올 들어 자산운용사들까지 유사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규모를 넓히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서 채권형 레포펀드의 설정 규모는 총 5조 6000억원이다. 전체 헤지펀드 시장 규모 22조원 중 약 2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 내 레포펀드의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레포펀드는 채권을 활용한 안정적인 운용스킴을 통해 약 2% 안팎의 수익률을 올린다. RP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일으켜 확보한 재원으로 크레딧물이나 ABCP 등을 적극 매입해 수익을 내는 단순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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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펀드를 출시한 하우스는 모두 9곳이다. 교보증권을 중심으로 한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전유물로 취급됐지만 최근들어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자금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초 교보증권이 처음으로 상품을 낸 후 토러스증권·신영증권·IBK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가 차례로 상품을 출시했다. 운용사 중에는 삼성·미래에셋·DB·JB자산운용이 경쟁에 가세했다.

이 가운데 교보증권과 신금투가 압도적으로 규모가 크다. 교보증권이 가장 많은 2조 3755억원, 신금투가 1조 6946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토러스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각각 7145억원, 2725억원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레포펀드에 대해 초고액자산가나 일반법인 고객들이 계속 찾으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IBK기업은행·신한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에서 많이 판매하고 있다.

레포펀드와 가장 많은 계약을 맺은 프라임브로커(PBS)는 삼성증권으로, 수탁고는 총 2조 3000억원 규모다. 전체 레포펀드의 절반이 삼성증권과 계약을 맺은 셈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교보증권 레포펀드를 파트너사로 잡으며 수탁고 규모를 대폭 확대, PBS 1위 사업자로 등극했다.

NH투자증권은 1조 4456억원의 레포펀드와 계약을 맺으며 그 뒤를 이었다. 이어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8882억원, 533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4660억원의 레포펀드를 관리하고 있다. PBS들은 레포펀드가 수익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면서도 수탁고 경쟁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 맺고 있다.

PBS 관계자는 "일반법인과 고액자산가들이 예·적금 대용으로 레포펀드를 찾으면서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교보증권을 중심으로 증권사가 시장을 만들었다면 올해들어서는 운용사까지 경쟁에 뛰어들며 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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