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택·건축 의존 심화 괜찮나 [건설리포트]전체 매출 중 비중 60% 돌파, 반기기준 2007년 후 최고치…플랜트·토목 부진 지속
김경태 기자공개 2018-08-03 10:55:24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2일 1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올해 상반기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둔 가운데, 주력사업인 건축·주택에 대한 의존도가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플랜트·토목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건축·주택이 수주에서도 압도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플랜트·토목, 외형급감 '부진'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5조61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줄었다. 대우건설은 반기 기준으로 2011년 후 작년까지 6년 연속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이번에 역성장을 경험하게 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437억원, 당기순이익은 19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4%, 38.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6.1%로 2%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부진은 플랜트와 토목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플랜트 부문의 매출은 1조12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4% 줄었다. 토목 부문은 8338억원으로 17.2% 감소했다.
플랜트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마이너스(-) 1%를 나타냈다. 금액으로 따지면 매출총손실이 112억원으로 전체 이익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그나마 토목 부문은 매출총이익률이 전년 동기보다 1%포인트 상승한 5.1%를 기록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추가원가가 발생했던 카타르 고속도로 프로젝트와 모로코 사피 IPP 현장 등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주택·건축, 매출 비중 60% 돌파…신규 수주 압도적
주택·건축 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43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2%로 3.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대우건설의 반기 기준 주택·건축비중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30~40%대에 있었다. 그 후 2014년과 2015년, 2017년에 50%를 상회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주택·건축 사업 의존도가 높았다. 주택·건축의 올해 상반기 매출총이익은 47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했지만, 전체 이익에 대한 기여도는 올라갔다. 전체 매출총이익에서의 주택·건축 비중은 85.7%로 전년 동기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도 대우건설은 주택·건축에 치중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 일감에서 주택·건축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주택·건축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는 3조53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8% 줄며 다소 부진했지만, 전체 신규 수주 중 비중은 82.4%에 달한다. 수주잔고 중 비중은 73.3%다.
일단 신용평가 및 증권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앞으로도 주택·건축사업에서 원활하게 이익을 창출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하지만 비중이 크게 높아진 만큼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의 국내 부동산 경기 하락이 있을 경우 운신의 폭이 좁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지방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미분양 주택이 약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2050가구다. 준공 후 미분양은 1만3348가구로 2015년 3월(1만3503가구)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다.
대우건설은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현재 시행사 차입금 등에 대한 보증액도 상당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말 PF대출 보증잔액은 작년 말보다 줄었지만 8845억원에 달한다. 미착공PF잔액은 71.2% 증가한 165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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