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강제상환 사모채 추진…민망한 AA+ 등급 10~15년물 태핑, 신용도 균열 여파…극심한 공모 기피증 단면
김시목 기자공개 2018-08-06 16:39:1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3일 16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AA+)이 강제상환옵션 조항이 달린 사모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우량 신용도 균열로 장기물 투자자 모집이 힘들어지자 강제상환 사모채로 눈을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차입구조 장기화를 통해 재무안정성을 개선하려는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AA+의 최우량 대기업으로서 강제상환조항까지 붙이며 사모채를 발행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수모'를 자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제상환 자체가 신용 리스크가 큰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일종의 안전장치이기 때문. 롯데쇼핑의 극심한 공모 기피증의 단면을 볼 수 있는 대목.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10년~15년물 사모채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3노치 떨어질 경우 바로 상환하는 조항을 내건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지금까지 사모채나 콜옵션이 부여된 채권을 찍은 적은 있지만 강제상환옵션은 처음이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10년물 이상 사모채 발행을 위해 지속해서 기관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조달 규모를 제한하기보다 유효 수요를 확인한 뒤 발행 규모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롯데쇼핑은 최근 우량 신용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초장기물 조달이 물리적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강제옵션 사모채 시장이 커지자 투자자 모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제상환 사모채는 보험사 등 기존 수요를 비롯 일종의 안전장치 덕에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은 실적 침체에서 비롯된 재무안정성 저하, 신용도 하락 등의 여파로 조달 여건이 비우호적으로 급변했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신용등급은 'AA+'지만 '부정적' 아웃룩이 달리면서 신용도 하방압력이 높아졌다. 신평사 3곳 모두 '부정적'을 달았다.
롯데쇼핑 입장에선 차입구조 장기화를 위해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다. 단기성 차입금 비중을 축소하고 장기물 비중을 늘리면서 일정 수준의 재무·신용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롯데쇼핑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호텔롯데 역시 잇따라 강제상환 사모채를 찍었다.
호텔롯데는 올 들어 공사모 회사채를 연거푸 발행한 데 이어 강제옵션부 사채로 가파른 조달 행보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공모(4900억원), 사모(2200억원), 강제옵션 사모(3000억원) 등 총 1조 100억원 달하는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해갔다.
특히 강제옵션 사모채의 경우 국내 이슈어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월(400억원)을 시작으로 5월(200억원), 6월(500억원) 한 차례씩 나서더니 7월 들어선 무려 다섯 차례에 걸쳐 무더기로 찍었다. 트랜치는 10년물과 15년물이 대부분이었다.
IB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강제옵션 조항이 달린 사모채를 무더기로 찍으면서 차입 장기화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서 롯데쇼핑이 따라하는 양상"이라며 "LG그룹 전자계열사 등 우량함을 유지해왔지만 신용 위기에 직면한 곳들이 주요 발행사"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