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저축성보험 줄이자 실적 일제히 '감소' 저축성 줄고 보장성 확대…"질적 성장 원년 만들것"
신수아 기자공개 2018-08-13 10:23:42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9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질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동양생명이 상반기 매출과 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영업전략의 중심축이 옮겨가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9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691억원과 순이익 5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69.4%, 68.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949억원으로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해 20.1% 줄어들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비과세 혜택 축소에 따른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와 지난해 상반기 대규모 채권매각이익에 대한 기저효과"라며 "보장성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치면서 보험영업 이익은 안정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수입보험료 2조4967억원 가운데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1조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766억원)과 비교해 14.6% 증가한 수치다.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저축성보험을 대거 늘렸던 동양생명은 최근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에 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동양생명의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각각 4835억원, 6717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00억원 증가한 반면,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81억원 감소한 수치다. 현재 금감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수입보험료 지표는 2018년 1분기까지다.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보장성·저축성보험이 각각 차지하는 비중도 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분기 보장성보험이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차지하던 비중은 25.3%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 37.8%까지 확대됐다. 반면 지난해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65.6%를 차지했던 저축성보험은 올 1분기 52.5%까지 떨어졌다. 안방보험 인수 이후 한 때 수입보험료의 70%(2016년)를 차지했던 저축성보험 비중이 2년만에 다시 50%로 돌아섰다. .
저축성보험은 단기간 내 외형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자금이 커 짧은 기간 내 보험료 수입을 늘리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도입이 예정된 IFRS17 체제하에서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이 크다. 저축성보험은 일정한 금리보장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상품인 만큼 판매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예정이율이나 최저보증이율 이상을 무조건 보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자상품이다. 일시적으로 유입되는 수입보험료는 적지만 꾸준히 이익을 견인한다. 통상 보장성보험은 같은 규모의 저축성보험 계약보다 수수료를 3배~4배 이상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또한 보험사 짊어져야 할 책임 준비금에 대한 부담도 저축성보험 대비 현저히 낮다.
앞선 동양생명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지속가능한 성장 추구'의 원칙 아래 보장성상품 중심의 경영전략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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