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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자본확충 없다"…K-ICS 도입에도 자신감 300% RBC비율, "외부 조달 계획없다"…부동산·주식 매각차익 상당

신수아 기자공개 2018-08-13 10:25:41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0일 1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달라지는 보험업 감독 규제 상황을 주시하며 향후 배당 정책을 구체화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최근 보험업계의 제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외부 자본 확충에 대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전무)은 10일 개최된 '2018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회(IR)에서 "회사의 배당정책은 신지급여력제도(K-ICS)·새 회계제도(IFRS17)·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보험업법에 대한 논의, 통합감독의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배당안을 언급하는 것은 장기적인 주주이익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구체적인 배당정책을 묻는 시장 관계자들의 질문이 잇따르자 내 놓은 답변이다. 다만 그는 안정적인 경상이익 증가 기조를 바탕으로 매각이익을 배당재원에 활용한다는 기본 원칙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5월 삼성화재와 함께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했다. 삼성전자가 계획하고 있는 잔여 자사주 소각이 마무리 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보유 지분율은 최소 8.9%, 1.5%까지 올라가게 된다. 두 회사의 합산 지분율이 10%를 넘어서게 돼 금산법에 저촉된다. 금산법 24조는 금융회사는 비금융주력자의 지분을 10%이상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시 삼성생명은 이를 통해 약 1조1000억원의 매각이익을 인식했다.

눈길을 끄는 답변도 이어졌다. 김 전무는 배당정책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다만 IFRS17과 K-ICS와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본다면 자본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자본 확충도 필요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형 생보사는 물론 중소형 보험사 중심으로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잇따라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뛰어든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는 외부 조달 대신 내부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우선 충당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매각 대금 활용 계획을 통해 자본 정책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정상철 삼성생명 자산PF운용 팀장(전무)은 "(삼성전자 지분) 매각 자금은 약 1조1000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우선 K-ICS와 IFRS17의 자본규제 강화 기조에 맞춰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며 "우선 약 3000억원 가량은 세금 문제로 적립해야하고 나머지 8000억원 가량은 초장기채 투자에 활용해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에 따라 금리리스크가 증가하는 부분을 개선해나가는데 활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전자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원칙론적 관점에서 추가 지분 매각이 이뤄진다면 자본 규제 강화에 따라 필요한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을 맞추는데 필요한 초장기채 투자에 우선 순위를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부동산 자산 매각에도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 자산은 K-ICS가 도입되면 신용리스크를 키울 수 있는 대표적 요인 중 하나다.

장 전무는 "국내외 부동산 매각을 통해 최소 500억원에서 많게는 1500억원 정도의 매각 차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사용목적이나 시장상황에 따라 매각 절차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연초 1조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 매각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는 영국 내 투자 부동산은 물론 지역에 기반을 둔 업무용 저수익 부동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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