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그룹, 3세 경영 잰걸음...국내 사내이사 겸직 '0' [이사회 분석]이은백=미주본부·이은선=전략 담당...부동산·외식업 등 해외투자 집중
박창현 기자공개 2018-08-20 08:24:40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6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은 2016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핵심 계열사인 '삼천리'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이름 뒤에 명예회장 직함을 달았다. 그 동안 담당해 온 실무적인 역할을 크게 줄이고 신성장 동력 발굴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일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인사 조치였다.이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삼천리그룹 세대 교체 행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 명예회장은 슬하에 세 딸을 두고 있다. 이 중 셋째 딸인 이은선 삼천리 전략본부 전략3담당(상무)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조카인 이은백 삼천리 미주본부장(부사장)도 대학 졸업 후 일찌감치 그룹에 합류해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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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시장에서는 3세들이 빠른 시일내 삼천리 핵심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해 오너 경영 공백 기간을 최소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명예회장이 삼천리 등기임원에서 물러난지 2년 넘게 흘렀지만 여전히 3세들의 국내 핵심 계열사 이사회 참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는 한준호 회장과 강병일 사장, 유재권 부사장 등 이 명예회장을 보필할 최고경영자(CEO)그룹이 아직 건재한 만큼 3세들에게 실무 경험을 더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이은백 부사장의 경우, 이 명예회장만큼 탄탄한 그룹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 이사진에 합류하더라도 명분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 명예회장은 고 이장균 삼천리그룹 창업주의 차남이다. 형인 이천득 부사장은 1987년 작고했다. 이에 창업주가 별세한 1997년 이후로는 그룹의 유일한 오너로서 실질적인 경영 전반을 총괄해왔다.
다만 그룹사 지분이 이 명예회장과 이 부사장 일가에 똑같은 몫으로 상속되면서 지배력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실제 이 부사장의 장남인 이은백 부사장은 삼촌인 이 명예회장과 거의 비슷한 규모로 그룹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장 이 명예회장(8.34%)과 이은백 부사장(7.84%)간 삼천리 지분 격차는 0.6% 포인트에 불과하다.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삼탄은 두 사람이 23.43%로 지분율이 같다.
1973년생인 이 부사장은 미국 페퍼다인(Pepperdine) 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마치고 2004년 5월 삼천리 기획본부에 입사했다. 2006년 사업개발총괄에 오르며 이사로 승진했고, 전략기획부실장(상무)을 맡은 2009년에는 경영 혁신과 미국지사 관리를 병행했다.
2010년부터는 해외사업 담당 임원으로서 온전히 글로벌 확장 업무에 집중했다. 2014년 미주본부장에 올랐고 현재까지 미국에 상주하며 사업 기회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 부사장은 해외 계열사 등기임원만 겸직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임대·투자 지주사 'SIM, a California Corp'과 미국 외식사업 계열사인 'Samchully L&C Corporation'이 경영 관리 대상이다. 주력인 에너지 사업보다는 부동산 임대업과 외식업 등 해외 신성장 동력 영역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명예회장 자녀인 이은선 상무도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 상무는 미국 버클리(Berkeley)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2010년 6월 삼천리 전략본부에 합류했다. 이후 신사업 개발 파트에서 경력을 쌓으며 챠이797(CHAI797), 게스트로펍(Gastropub) 등 생활문화사업 진출을 주도했다. 올해부터는 전략본부 내 전략3담당 임원을 맡아 담당 조직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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