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해외주식형 증가…적립식 투자 효과? [공모펀드 판매 분석/개별판매사/증권]국내펀드 MMF 위주 성장
김슬기 기자공개 2018-08-29 09:32: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2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공모펀드 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자금유입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증권 역시 머니마켓펀드(MMF)등의 단기금융이 상당부분을 차지했다.단기금융 외에 한국증권은 증권업권 전반적으로 자금이 유출된 주식형에서도 자금을 끌어모았다. 특히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만 17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들어왔다. 한국증권의 해외펀드가 증가한 데에는 올 초부터 진행한 적립식 투자 캠페인과 '화이트라벨링 사업' 등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한국증권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9조 7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1조 7042억원, 21% 가량 증가한 수치다.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되면서 한국증권의 공모펀드 설정액 규모는 미래에셋대우(13조 404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아졌다. 지난해 말 한국증권은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에 이은 3위였다.
◇ 국내펀드, MMF 1.4조 늘어…혼합형 증가 '코스닥벤처펀드' 영향
한국증권은 올 상반기 국내펀드와 해외펀드 모두 증가했다. 국내펀드는 상반기에만 1조 5217억원(25%) 늘어나면서 설정액을 7조 5123억원까지 확대했다. 해외펀드 설정액은 1824억원(9%) 늘어난 2조 218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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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펀드의 설정액 증가는 대부분이 단기금융이었다. 단기금융은 반년새 1조 4954억원이 늘면서 규모를 3조 2988억원까지 키웠다. 시장 전반적으로 투자할 곳을 잃은 단기 유동자금이 확대되면서 증권업권의 단기자금 규모를 확대했다. 상반기 증권업권으로 흘러들어온 단기자금은 15조원이 훌쩍 넘었다. 한국증권 역시 시장 흐름과 무관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펀드 중에서 혼합채권형과 혼합주식형은 각각 975억원(14%), 402억원(11%)이 늘어나면서 설정액이 8020억원, 4019억원까지 커졌다. 대표적으로 혼합채권형은 'KTB코넥스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으로 자금유입이 있었다. 해당 펀드(대표펀드 기준)의 잔고는 582억원으로 연초대비 520억원 가량 늘었다. 혼합주식형의 경우 올 상반기 출시된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펀드(대표펀드 기준)의 한국증권 판매잔고는 385억원이다.
반면 부동산 펀드와 파생형 펀드는 각각 158억원, 84억원이 줄면서 1285억원, 1496억원까지 감소했다. 국내 주식형 역시 396억원(2%)이 감소하면서 2조 4042억원이 됐다.
◇ 해외펀드 자금 유입…"적립식 투자 캠페인·화이트라벨링 사업 덕"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해외펀드 설정잔고가 줄었을 때 한국증권은 해외펀드에서 규모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증권사의 해외펀드 잔고는 17조 267억원으로 전년말대비 6824억원(4%) 줄었지만 한국증권은 9% 가량 잔고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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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1766억원(22%) 증가하면서 주식형 펀드 잔고를 9686억원까지 늘렸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F)'로 올 상반기 108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또한 재간접형(5362억원)과 혼합채권형(1140억원)으로도 각각 616억원(13%), 614억원(117%)이 유입됐다. 혼합채권형은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의 유입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한국형TDF2020증권투자신H[채권혼합-재간접형]'으로 60억원, '한국투자TDF알아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으로 80억원 가량이 들어왔다. 혼합주식형은 230억원(13%)이 들어오면서 1954억원까지 커졌다.
한국증권의 해외펀드가 증가한 데에는 올 초부터 진행한 적립식 투자 캠페인 영향도 있었다. 또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해외펀드를 들여오는 화이트라벨링 사업의 효과도 봤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한국투자SSGA글로벌저변동성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상품으로 올 들어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올 들어 전략적으로 적립식으로 펀드 투자를 할 것을 권유해왔고 상반기 1000억원 정도가 적립식으로 유입됐다"며 "연초에는 베트남이나 중국펀드 등에 많이 들어갔고 뒤로 갈수록 자사가 진행해온 선진국 중심의 화이트라벨링 펀드의 규모도 서서히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특별자산 펀드는 789억원(49%) 줄면서 836억원까지 줄었다. 부동산과 파생형 펀드는 각각 334억원(17%), 126억원(9%) 감소한 1649억원, 134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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