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MMF 급증…주식형은 유출 '실속없네' [공모펀드 판매 분석 / 종합]KB국민은행 최다 유출...해외펀드도 자금 이탈
김슬기 기자공개 2018-08-29 09:30: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7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공모펀드 설정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머니마켓펀드(MMF) 등 투자할 곳을 잃은 단기자금이 대부분이어서 실속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공모펀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형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전체 판매사 중 자금유입 상위권에 위치한 곳들은 대부분이 증권사였다. 증권업계는 MMF 등 단기자금을 중심으로 상반기 17조원 가량의 자금을 모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에만 2조원 가량 설정액을 늘렸고 한국투자증권 역시 1조 7000억원 가량 규모를 키웠다. 두 곳은 단기자금 뿐 아니라 주식형 등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상반기에만 1조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가 공모펀드 최대 판매사라는 명성에 흠집을 냈다. KB국민은행은 주식형을 비롯해 대부분의 유형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공모펀드, 상반기 17조 증가…자금유입 'Top 5' 모두 증권사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공모펀드 설정액은 188조 3897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6조 9197억원 늘었다. 이는 전년말 대비 9.9% 증가한 수준이다. 총 77개의 판매사 중 공모펀드 설정액이 줄어든 곳은 17곳이었고 나머지 판매채널에서는 자금이 들어왔다.
|
업권별로 보면 증권업에서만 16조 5342억원(19%)이 유입되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증권업권의 설정액은 103조 3734억원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자산운용사 등 기타업권으로도 7510억원(15%) 가량이 들어오면서 5조 7142억원까지 규모를 키웠다. 반면 은행업권과 보험업권은 74조 5350억원, 4조 7670억원으로 각각 1833억원, 1822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전체 판매사 중에서 설정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을 신한금융투자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모펀드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 규모를 불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에만 1조 9523억원이 늘어나면서 설정액이 8조 652억원이 됐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투자는 설정액 기준으로 전체 판매사 중 12위에 위치했으나 올해에는 8위까지 올라왔다.
신한금융투자는 부동산펀드(-37억원)와 특별자산 펀드(-324억원)을 제외하고는 전 유형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단기금융에서 대부분인 1조 6320억원이 유입됐고다. 주식형에서는 346억원이 들어오는데 그쳤다.
두번째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증권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9조 7313억원으로 상반기에만 1조 7042억원이 늘어났다. 신영증권(+1조 1658억원), 미래에셋대우(+1조 1334억원), 하이투자증권(1조 622억원) 등도 나란히 1조원 이상 규모를 키웠다.
한국증권과 신영증권은 주식형에서도 각각 1370억원, 2477억원을 모아 눈길을 끌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단기금융에서만 1조 2841억원을 모았고 대부분의 유형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자금이 가장 큰 폭으로 빠진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KB국민은행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14조 4081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9910억원이 빠져나갔다. 전체 판매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리테일 판매비중이 큰 KB국민은행의 경우 주식형 펀드(-2089억원) 및 채권형 펀드(-5381억원)에서 환매가 일어나면서 설정규모가 감소했다. 그 밖에 미래에셋생명(-4513억원), 기업은행(-2085억원), 부국증권(-1631억원), 신한은행(-1612억원) 등이 유출됐다.
◇단기금융 '쏠림'…해외펀드, 상반기 1.3조 빠졌다
펀드유형별로 보면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속한 단기금융이 압도적으로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단기금융은 상반기 15조 3797억원(21.4%) 늘어나 87조 2150억원까지 규모를 늘렸다. 법인 MMF 규모 증가로 해당유형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
재간접펀드의 설정액도 1조원 이상 몸집을 불렸다. 재간접펀드의 설정액은 11조 1604억원으로 전년말대비 1조 2271억원(12.4%) 늘어났다. 재간접펀드의 경우 해외펀드가 대다수인데 해외의 검증된 운용사의 펀드에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형 펀드(18조 7640억원)와 혼합주식형 펀드(5조 9322억원)로도 각각 6340억원, 4261억원이 유입됐다. 두 유형 모두 증권업권에서의 유입세가 컸다. 증권업권에서 채권형펀드는 5469억원, 혼합주식형으로는 3783억원이 들어왔다. 그 밖에 특별자산(1조 676억원), 혼합채권형(11조 8902억원)으로는 각각 4536억원, 3919억원이 감소했다. 주식형 역시 2544억원 감소해 설정액이 41조 6629억원까지 줄었다.
국내펀드와 해외펀드는 자금의 흐름이 정반대였다. 2017년에는 국내펀드에서 자금이 빠지고 해외펀드로 자금이 유입됐지만 올 상반기에는 국내펀드로 돈이 들어오고 해외펀드에서는 설정액이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 덕분에 자금이 유입됐으나 올 초부터 해외펀드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환매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
올해 상반기 말 전체 판매사의 국내펀드 설정액은 152조 2960억원으로, 18조 2512억원 늘었다. 국내펀드의 경우 은행업권을 제외하고 전 업권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만 상반기에 1302억원이 빠졌다. 증권업권에서는 17조 2166억원이 유입됐고, 기타업권에서도 1조 163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해외펀드 설정액은 1조 3314억원 줄어든 36조 938억원이었다. 해외펀드의 경우 업권을 가리지 않고 자금이 유출됐다. 특히 증권업권에서 6824억원이 빠지면서 해외펀드 설정액이 17조 267억원까지 감소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