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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진 영풍 회장, 아들회사에 55억 추가 대출 총 대출잔액 375억원…씨케이 통해 편법 승계 논란 일기도

이경주 기자공개 2018-08-27 08:06:2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이 자녀들이 소유하고 있는 투자전문회사 '씨케이'에 추가로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씨케이는 장 회장 대출금으로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고 지배구조 최상단으로 올라서 편법승계 의혹을 일으킨 회사다. 때문에 이번 대출 목적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씨케이는 지난달 13일 장 회장으로부터 단기차입 형식으로 55억원을 빌렸다. 이자율은 3.2%이며 차입기간은 내년 7월까지다. 이번 거래로 씨케이가 장 회장으로부터 받은 대출금 잔액은 총 375억원이 됐다.

장형진세준

씨케이는 올 들어 편법승계 의혹을 일으킨 회사다. 장 회장 자금으로 자녀들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씨케이는 장 회장 자녀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의 장남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부사장과 차남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가 각각 지분 32.8%를 보유해 공동 최대주주로 있으며, 장 회장의 장녀 혜선씨(22.9%)와 부인 김혜경씨(11.5%)가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 씨케이에 총 세 차례에 걸쳐 425억 원을 대출해줬다. 지난해 12월 7일 105억 원, 올해 2월 6일 200억 원, 3월 27일 120억 원을 단기차입 방식으로 빌려줬다.

씨케이는 장 회장으로부터 돈을 빌린 날 계열사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해 12월 7일 테라닉스가 보유하고 있던 영풍지분 1.36%를 256억 원에 매입했고, 올 2월 6일엔 영풍이 보유하던 영풍문고 지분 14.5%를 129억 원에 샀다. 올 3월 27일 장형진 회장이 보유하던 영풍문고 지분 18.5%를 151억 원에 매입했다.

이 거래로 씨케이는 영풍그룹의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며 지배구조 최상단 기업으로 올라섰다. '영풍→영풍문고→영풍개발→영풍' 지배구조가 '씨케이→영풍문고→영풍개발→영풍'로 바뀌었다(관련기사). 씨케이를 소유한 장 회장의 자녀들은 부친 자금만으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봤다.

씨케이 자금운용 내역

그간 행보를 보면 이번 대출 목적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씨케이는 자금용도에 대해 '운영자금'이라고 기재했다. 업계는 씨케이가 또 다시 계열사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씨케이는 차입금상환이 아니라면 운영자금으로 돈을 투입할만한 활동이 투자 밖에 없다. 씨케이는 계열사 지분을 사고파는 단순 투자회사로 영위하는 사업이 없다. 이탓에 지난해 매출은 4300만원에 불과하고 영업손실만 7900만원 발생했다.

영풍그룹측은 대출금의 구체적인 용도에 대한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편법승계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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