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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롯데하이마트, 불안한 '가전유통 1위' [성장정체 롯데그룹 진단]①인수 6년간 성장, 기대감 충족…업황호조 속 시장점유율 하락

안영훈 기자공개 2018-09-03 08:37:10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지난 3년간 경영권 분쟁과 사드 보복조치 등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이로 인해 그룹의 기반이자 주력사업인 유통·식품·호텔 부문의 성장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벨은 정체기에 있는 롯데그룹의 현주소와 주력 계열사들이 그리는 청사진, 내우외환 극복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4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2년 롯데그룹의 롯데하이마트(옛 하이마트) 인수는 신동빈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첫 1조원대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된다. 1조2500억원의 통 큰 베팅을 통해 롯데그룹은 단숨에 국내 1위 가전제품 소매 유통사를 거느리면서 유통 명가로서의 영토를 한층 넓혔다.

6년이 지난 현재 '롯데그룹 내 효자,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제목의 증권리포트가 나올 정도로 롯데하이마트의 인수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호실적 덕분이다. 하지만 마냥 장미빛 미래만을 그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내수라는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업체들의 추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탓이다.

◇외형·수익, 지속 성장…그룹 기대감 충족

롯데그룹 인수 직후인 2012년 말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액은 3조2211억원, 영업이익은 1615억원이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보여 준 롯데하이마트 실적은 인수 당시 품었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저성장 기조 장기화에 따른 소비시장 침체 여파 자체를 피하지는 못했지만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은 매년 증가했다. 2016년 갤럭시 노트7 발화사태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세가 1%를 기록했지만 이 때를 제외하면 매년 4~9%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도 2014년 전년 대비 22% 역성장을 제외하면 9~19%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의 역성장은 80여개에 육박하는 신규 지점 출점을 위한 초기 투자비 부담 반영이라는 특수성에 기인한다.

결국 롯데하이마트는 매년 매출과 수익성 모두 지속 성장 모드를 유지해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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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억원, 기준: 2013년 이전 실적 연결 기준, 이후 별도 기준

◇한정된 내수시장…경쟁구도 치열

꾸준한 외형 성장 속 4%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의 실적 호조에는 언제 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

최근 2년내 롯데하이마트의 영업호조는 다른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무더위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고가의 환경가전 수요 급증 덕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수요는 일회성적인 면이 크다. 실제 가전업계에서는 지난 2년간의 에어컨 판매로 인해 올해 이후 에어컨 판매가 이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영업호황기가 지나갈 경우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은 한정된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얼마나 수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업계 1위로 4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거센 추격에 점유율은 서서히 빠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롯데하이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44.01%로, 2년전에 비해 4.7%포인트나 하락했다.

결국 환경가전 등의 영업특수 상황에서 기록한 롯데하이마트의 호실적은 '남보다는 못한' 호실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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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판매, 하이프라자, 전자랜드 4개사 실적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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