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이스트스프링, 순이익 4년전 회귀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상반기 순이익 16억원…펀드·일임 동반 유출, 수수료수익 20% '뚝'
서정은 기자공개 2018-09-03 09:31:4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0일 13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4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올해 허리띠를 졸라매며 영업비용을 줄였으나, 영업수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탓에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펀드와 일임에서 모두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순이익은 10억원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지난 6월 말 순이익은 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24억원)에 비해 8억원(34%)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순이익이 10억원대로 진입한 건 2014년(12억원) 이후 처음이다. 최근 5년내 최고치였던 2016년(51억원)과 비교하면 2년만에 3분의 1로 급감한 셈이다.
실적 감소의 일차적인 원인은 수수료 수익 악화에서 비롯됐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상반기 거둔 영업수익(119억원) 중 수수료수익은 117억원으로 절대적이다. 수수료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억원(21%)이 감소했다. 일임과 펀드 관련 수익이 모두 내려가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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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수익 중 펀드를 통해 벌어들인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7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펀드운용보수는 2013년 37억원을 기록한 뒤 매번 고공행진한 뒤 지난해 90억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펀드 설정 잔액이 감소하며 관련 수익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6월 말 기준 펀드 총 수탁고(공모+사모)는 4조9619억원을 기록했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잔고는 각각 2조7828억원, 2조1791억원이었다. 사모펀드가 최근 1년간 설정액을 3663억원을 늘린 반면 공모펀드에서는 7772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보수가 높은 주식형펀드에서 이탈이 컸던 탓에 수익성에 직격탄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공모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9427억원으로 1년만에 3007억원(24%)이 하락했다.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증권자투자신탁(UH)[주식]'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 간판 주식형펀드에서 수백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유출된 탓이다.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펀드의 경우 연초 2600억원대에 달하던 설정액이 최근에는 1500억원대로 뚝 떨어진 상태다.
일임을 통해 벌어들인 자산관리수수료도 50억원 밑으로 내려갔다. 자산관리수수료는 47억원으로 지난 상반기에 비해 10억원(17%)이 줄었다. 일임 계약고 또한 6조5764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조3074억원(16%)이 줄었다. 계약고가 줄어들면서 관련 수수료도 자연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올해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상반기 영업비용은 98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록했던 120억원에 비해 22억원(18%)이 줄어든 수치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8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9억원(9%) 감소했다. 판관비 중 급여는 51억원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달리 새로 발생한 비용도 있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기타 영업비용은 9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부시스템 개선을 위해 들어간 비용이라는 설명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전체 펀드와 일임 수탁고가 줄어들면서 수익이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 밖에 없었다"며 "수익성 방어를 위해 마케팅 등 여러 측면에서 비용 절감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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