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박스오피스 노크, 변수는 '한한령' [신과함께 투자 스토리]④초과수익 잭팟 기대, 사후세계 소재 '광전총국' 심의 걸림돌
정강훈 기자공개 2018-09-04 07:57:32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1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영화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신과함께'가 중국 박스오피스에 입성할 수 있을까. 투자 제작사들은 심의 통과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만약 개봉이 실현된다면 상당한 초과수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아직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신과함께는 대만, 베트남 등에 수출돼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다만 대만과 베트남의 영화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전체 수익률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 투자제작사들의 눈은 자연스럽게 아시아 최대 영화 시장인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비슷한 문화권인만큼 중국 관객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영화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8590억달러(한화 약 96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미국(1조2400만달러)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이며 한국(1520억달러)보다 6배 가까이 큰 규모다. 만약 개봉에 성공만 한다면 기대 이상의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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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측은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에 심의를 일찍이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투자사들은 심의 통과 가능성이 있지만 그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사후 세계를 소재로 다룬 신과함께는 저승이 영화의 주요 무대다. 사후 세계 등 미신은 중국에서 금기시하는 소재로 상영금지 사유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광전총국의 심의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이다. 사후세계를 주 내용으로 삼은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코코(2017년)'는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심의를 통과하며 주목을 받았다. 코코는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2억달러 가까운 흥행 수익을 올렸다.
이 때문에 영화 소재로 인한 심의 탈락은 일종의 '명분'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한령(限韓令) 조치 이후 많은 국내 문화콘텐츠의 중국 수출길이 막혔다. 한한령은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정치적인 보복과 함께 자국 문화콘텐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한령 조치로 중국 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수출 비중이 큰 문화콘텐츠 산업들은 한중 합작 등의 형태로 문제를 돌파하려 했다. 그러나 영화 업계는 국내 내수 시장 규모가 크고 해외에서 큰 재미를 본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수출에 그리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신과함께 역시 중국 개봉에 대해서는 당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도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손익분기점의 2배가 넘는 2600만명을 동원한 것에 일단 만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과함께가 광전총국의 심의만 통과하면 중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하지만 신과함께에 비해 보편적인 내용인 국내 영화도 좀처럼 중국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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