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2세 김정민 홀로서기 발판 '제로투세븐' [식음료 명가 재발견]③씨케이팩키지와 합병, 최대주주 '씨케이코퍼'로 변경…'독자 경영' 길 열려
전효점 기자공개 2018-09-06 08:35:22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1일 08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완 매일유업그룹 회장의 동생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이 매일홀딩스 자회사 제로투세븐을 발판 삼아 '홀로서기'에 나선다. 김정민 회장은 김복용 매일유업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이자 김 회장의 동생이다.제로투세븐은 지난 6월말 관계사 씨케이팩키지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비율은 1:38.713이며 합병기일은 11월 1일이다. 존속법인은 제로투세븐이며 씨케이팩키지는 해산한다. 소멸법인 씨케이팩키지는 지난해 12월 씨케이코퍼레이션즈(옛 씨케이코앤)로부터 식품용기제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된 법인으로 사업지주사 씨케이코퍼레이션즈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비율에 따라 제로투세븐 최대주주는 매일홀딩스에서 씨케이코퍼레이션즈로 변경된다. 합병 전 제로투세븐 최대주주는 34.74%를 보유한 매일홀딩스였지만 씨케이코퍼레이션즈가 합병 신주 774만2636주를 부여받으면서 지분 38.82%를 가진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1994년 설립된 씨케이코퍼레이션즈는 김정민 회장과 친인척이 최대주주로 있는 매일유업 그룹 오너가의 개인 회사다. 김 회장이 지분 55.7%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내인 김미영 씨 등 특수관계인이 27.3%를 보유하고 있다. 분유캔 뚜껑을 만들어 매일유업에 납품하는 사업을 해오다 2002년에는 평택에 원두커피 생산공장을 준공하면서 매일유업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커피 원두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2004년부터는 할리스, 베니건스 등 외부기업에 원두커피를 납품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2011년에는 서울 청담동에 루소랩이라는 카페 프랜차이즈를 오픈했고 2013년에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피 전문 유통 채널인 어라운지를 열었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는 매일유업 그룹 내부 일감을 통해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37%에 해당하는 250여억원의 매출을 특수관계자로부터 거둬들였다. 매일유업에는 바리스타룰즈 등 컵커피에 사용되는 커피원두와 분유 뚜껑 등을 판매해서 지난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폴바셋을 운영하는 엠즈씨드에게 70억원, 그외 매일홀딩스와 제로투세븐, 엠즈푸드시스템 등 그룹 계열사에도 납품했다. 내부 일감 규모는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했다.
김정완 회장이 제로투세븐을 계열분리하는 씨케이팩키지 합병을 승인한 배경으로는 최근 제로투세븐의 부진한 실적이 꼽힌다. 그룹 내에서 매일유업에 이어 두 번째로 덩치가 큰 자회사 제로투세븐은 그룹의 외형 성장 면에는 일조해왔지만 2014년부터 적자로 전환한 후 영업순손실을 이어왔다. 매출은 2015년까지는 소폭 성장했지만 한중 관계가 악화된 2016년부터는 매년 20%, 15%씩 급락했다. 부족자금은 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충당했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지 못했다.
매일유업 그룹은 올해부터 제로투세븐을 연결 자회사에서 제외함에 따라 매출 규모는 줄어들게 되지만 그만큼 부담을 덜고 그룹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됐다. 영업이익률 증가도 기대된다. 김정민 대표의 관점에서는 코스닥 우회 상장에 따른 수혜를 누리는 동시에 연결 매출 3000억원 규모의 중견그룹을 발판으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씨케이팩키지는 국내 1위 유아동복 업체 제로투세븐의 중국 영업망을 활용해 기존 용기 제조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제로투세븐은 안정적 실적을 내는 씨케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합병 이후 씨케이코퍼레이션즈의 연결 매출은 급등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연결 기준 683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지만 제로투세븐이 연간 2000억 원에 이르는 연결 매출을 기록해온 만큼 현재의 4배 가까이 몸집이 증가한다.
다만 매일유업 그룹과의 연결고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의 내부 일감 비율은 양사의 주요 사업 및 신사업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만큼 단기간에 줄어들기는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매일홀딩스가 지분 21.32%를 가진 2대주주로 건재하며, 김정완 회장과 아들 김오영 등이 보유한 지분율도 9%에 이른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합병의 배경에 대해 "제로투세븐의 중국진출 역량을 활용하여 씨케이팩키지의 적극적인 중국시장 공략을 이뤄낼 것"이라며 "기존 사업인 영유아 의류, 영유아용 화장품유통 뿐만 아니라, 주로 분유에서 사용하는 뚜껑(POE) 제조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하여 기업 가치를 극대화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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