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非제약 성장키워드 '뷰티·헬스케어' [제약사 신사업 점검]제약부문 매출액 편중 심화…유한필리아·워랜텍 중심, TFT로 2년간 사업특성 파악
이윤재 기자공개 2018-09-06 08:09:33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립 92주년을 맞이한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달성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탄탄한 실적은 원료의약품부터 도입품목까지 고른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사업다각화 효과를 체감한 유한양행은 본업인 제약업 외의 영역으로 확장을 노리고 있다.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 1조4000억원을 올렸다. 매출 대부분은 제약연관 부문에서 발생한다. 약 8% 남짓한 비중만 생활건강사업부문에서 나올 뿐이다. 이미 제약부문에서 톱티어에 달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외형확대를 위해서는 신사업 진출이 불가피했다.
유한양행이 타깃으로 삼은 미래성장 사업영역은 뷰티·헬스케어다. 시장 트렌드가 건강과 미용으로 쏠리면서 뷰티·헬스케어 영역은 성장성이 높은 사업영역으로 평가된다. 더구나 본업인 제약사업에서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유한양행이 그간 벌여온 유통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신규 진출이지만 리스크가 최소화됐다.
뷰티·헬스케어 진출은 지난 2015년에 신호탄을 쐈다. 당시 유한양행은 코스닥 상장 화장품 제조업체인 코스온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형태로 향후 보통주 전환시 지분율 3.9%에 달하는 상당한 투자였다. 간접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던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뷰티·헬스케어 진출은 작년부터 시작됐다. 먼저 유한양행은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워랜텍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워랜텍 인수는 임플란트 외에도 의료기기, 디지털 장비 분야로 확대하는 발판으로 꼽힌다.
동시에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필리아를 설립했다. 화장품 사업에 직접 진출을 위한 조치였다. 유한킴벌리 등 그간 이종사업 진출에 대표격이었던 합작사 형태가 아닌 유한양행이 100% 출자한 구조다. 그간 꾸준히 사업에 대해 탐색해왔던 만큼 독립에 대한 자신감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워랜텍이나 유한필리아에서 가시적인 실적은 기대하기 어렵다. 고무적인건 올해부터 유한필리아가 처음으로 매출액 발생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유한필리아가 제품 채널링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매출 성장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 스파 브랜드 '리틀마마'를 입점했다.
신사업 진출을 두고 유한양행의 조심스러운 행보도 눈길을 끈다. 유한양행은 신사업영역에 진출하기에 앞서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여러 시나리오를 탐색한다. 유한필리아는 코스메슈티컬 TFT, 워랜텍은 치과사업 TFT에서 2년 가까이 스터디해온 결과물들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뷰티·헬스케어 분야는 본업과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으면서도 성장성이 높은 사업영역으로 꼽힌다"며 "본업과 신사업의 투트랙 전략을 통해 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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